'華城행궁' 궁중유물 전시장 탈바꿈

옛 모습으로 복원된 ‘화성행궁(華城行宮)’이 궁중유물 전시장으로 꾸며져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과 연계해 왕궁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수원시는 복원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화성행궁의 활용방안 연구 용역결과가 최근 나옴에 따라 이를 토대로 행궁을 효(孝)의 도시 수원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는 품격있는 공간으로 구성, 화성의 관광과 문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조 정조대왕이 화성 능행차때 임시로 머물던 거처인 화성행궁은 112칸의 봉수당을 비롯, 복내당(67.5칸) 등 모두 577칸으로 문헌상 알려져 있는 국내 행궁중 가장 큰 규모였으나 일제 이후 갖가지 용도의 건물로 이용되면서 그 모습을 잃었다.

이에 시는 화성과 행궁의 건립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를 토대로 모두 277억원을 들여 화성 축성 200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1996년 행궁 복원공사에 착수, 월드컵 이전인 오는 3월말 1단계 복원사업을 마무리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복원되는 행궁은 공간별로 드라마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세트기법, 미니어처와 모형을이용한 모형 연출기법, 정지된 극적 상황을 묘사한 디오라마 기법 등 모형전시 기법과 화성 축조 및 행궁 복원 과정의 영상연출 기법 등을 동원하고 공간별로 각종 유물을 전시, 살아있는 옛 행궁의 모습을 재현한다.

주 전시장인 봉수당(奉壽堂·정조대왕 처소)에는 병풍에 둘러싸인 내실에 나전칠기 서류함·벼루·인장·사방탁자 등 당시 기물과 함께 회갑을 맞은 모친 혜경궁(惠慶宮) 홍씨에게 예례를 올리는 정조와 수행하는 여관(女官)의 모습 모형이 전시된다.

장락당(長樂堂·혜경궁 홍씨 침전)에는 경대·등촉·고서 등 소도구와 홍씨의 취침전 모습을 연출하는 모형, 홍씨를 수행하는 상궁 모습을 연출하는 모형이 각각 전시된다.

복내당(福內堂·부엌)에는 소반·밥통·냄비·술병·신선로 등 150여가지 부엌 소도구가 전시되는 등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부엌살림살이를 재현한다.

부 전시장인 유여택(維與宅)에는 평상·그림·유여택 설명 그래픽 등의 전시와 함께 어가행렬·과거시험·국궁배례 등 정조의 생애와 사상을 재현하는 궁중의식 이벤트행사장으로 꾸미고 득중정(得中亭)에는 정조의 활쏘는 모습을 재현한 모형을 전시하고 관람객이 활을 직접 쏠 수 있는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밖의 공간에서는 관람객들이 궁중의상 입어보기와 문화상품 제작 시연을 할 수 있고 음악연주회, 궁중의식, 가마타기, 투호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및 이벤트 장으로 꾸며진다.

시는 행궁의 효율적 관리, 운영을 위해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입장료 수입 및 자체 수입에 의한 운영비 충당을 위해 세미나·심포지엄 등 학술발표, 각종 기획전 등 다양한 유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조선조 문화·예술과 행궁의 품격에 맞는 현대 예술을 보여주는 전시·공연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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