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작가의 콜라주기법을 통한 사회풍자정신과 국내작가의 애니메이션을 통한 실험정신을 담은 작품을 한 미술관에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광주 경안천변에 자리한 영은미술관이 오는 13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 대만작가 리우 쉬 퉁의 조형 전시전 ‘Regeneration’과 국내작가 5인의 애니메이션 영상전 ‘Animation Ⅰ Space Ⅱ’를 제1전시장과 영은홀에서 각각 선보인다.
‘Regeneration(재생)’은 시사잡지의 각종 이미지 사진들로 구성된 콜라주 회화와 빨간 인공거북을 올려놓은 거북이가 대만 전역을 통과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다큐멘터리, 그리고 살아있는 거북이가 하루방, 자유의 여신상, 인조꽃으로 등을 장식한 채 전시장을 돌아다니는 작업 등을 보여준다.
리우 쉬 퉁이 꼴라주 회화에서 차용한 대량 생산된 이미지들은 화면위에서 무작위로 만나면서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이미지로 거듭나는 Regeneration(재생)의 과정을 경험한다.
자연물로서의 거북이는 인조꽃 등 인공물과의 조우를 통해 미술품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부여받고 자유로이 움직이며 일종의 방생을 체험하게 된다.
또한 이 전시에서 작가는 무작위로 차용된 콜라주와 온갖 모험을 겪으며 목적지를 향하는 거북을 통해 자연과 환경에 어긋나게 적응하는 인간의 욕심과 무지함을 비판하기도 한다.
대만의 젊은 작가 리우 쉬 퉁은 꼴라주회화, 비디오 영상, 살아있는 오브제 설치 등 다양한 조형어법으로 물질로 서구화 되어 정체성을 잃고있는 대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고 있다.
또 하나의 전시 ‘Animation Ⅰ Space Ⅱ’에선 애니메이션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국내 5명의 젊은 작가들이 인간의 사회 존재론적 관계를 냉소적, 감성적으로 표현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안종혁씨는 ‘...Less’에서 ‘개성’을 무시하는 획일화된 사회를, 이윤택씨는 ‘HA’에서 허구와 삶의 경계가 모호한 사이버세상을, 서혜승씨는 스스로의 틀에 갇혀있는 자폐적 인간상을 각각 비판적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현주씨는 촛불을 의인화해 사랑을 서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노승관씨는 수직·수평의 움직임의 교차를 통해 도시의 비를 표현해 추상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우리의 사고속에 ‘만화영화’로 고정화된 애니메이션을 움직이는 시각예술의 한 형태로, 미술의 한 장르로써 소개한 단편영화들이다./이승진기자 sj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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