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성세(實學成世)’
개교 53주년의 연륜을 맞은 중부지역 명문 사학인 청주대학교의 대학이념이다.
이 대학은 우선 설립정신부터 독특하다.
일제의 압제가 본격화되던 시기에 전국적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났던 3·1만세운동의 취지를 되살려 빼앗긴 나라를 교육의 힘으로 되찾으려는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전신인 청석학원이 모체가 돼 맨 주먹으로 일어서서 피와 땀으로 일구낸 순수한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사학이기 때문이다.
선각자인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 18세기 초반에 서양의 실용주의 학문을 과감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고 제창했듯 청주대학교도 이미 반세기 전에 정보화시대 도래를 예측, 21세기는 소프트웨어와 문화컨덴츠가 국력을 가늠짓는다는 신념으로 창조적인 탐구인과 도덕적 인격인, 실천적 봉사인을 배출해 오고 있다.
개교시기는 1947년 6월.
당시는 일제로부터 빼앗겼던 나라는 찾았지만 정치·사회적으로 엄청난 시련과 혼란을 겪던 와중이어서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든든한 동량을 육성해야 한다는 시대적인 과제는 어느 때보다도 절실했었다.
이처럼 어려웠던 시기에 모름지기 새나라는 ‘교육’을 통해 튼튼하고 강건하게 건설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척박한 토양에 주춧돌을 세웠던 설립자 고 김원근·김영근 선생은 우리 현대사의 또 다른 선각자이기도 하다.
이후 다섯차례의 성상을 거치면서 재학생 1만여명을 거느린 상아탑으로 웅비하고 있는 청주대학교는 그래서 정보화·세계화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대학연혁◇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신설 1호 대학으로 설립이 인가된 청주대학교는 다음해인 1947년 6월6일 청주시 수동교사에서 청주상과대학이란 교명에 재학생 100명으로 교문을 연 뒤 국토가 전쟁의 포연속에 휩싸였던 6·25전란중 피난지인 부산에서 현재의 교명으로 변경, 오늘에 오르고 있다.
국내 대학에 대학원이 드물었던 1954년 지방대학 최초로 대학원을 설치했고, 개교 10주년을 맞은 1957년에는 캠퍼스를 현재의 우암산 기슭로 이전했으며, 1958년 이공학부를 신설한데 이어 이듬해는 국제문화연구원을 개원하고 미국 하와이에 후원재단이 발족되면서 재학생도 1천명을 헤아리게 된다.
고도성장의 시대인 70년대를 맞아 재학생이 3천여명으로 증가, 인문관, 사회관, 자연관, 박물관, 중앙도서관 등이 속속 건립되면서 어느 대학 못지않은 아름다운 캠퍼스도 갖추게 됐으며 난 1981년 재학생수 1만여명이 어우러지는 종합대학으로 거듭 나게 됐다.
청주대학교는 캠퍼스의 양적인 발전과 함께 세계 유수 대학들과의 교류도 활발해 미국 코네티컷주립대를 비롯, 대만 문화대학, 중국 수조우(蘇州)대학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학문을 교환하고 공동으로 연구활동에도 임하고 있으며, 학생교환도 추진하고 있다.
◇교육목표◇
청주대학교가 추구하는 목표는 한마디로 ‘실용학풍’이다.
곧 사회와 유리된 채 캠퍼스에서만 안주하는 학문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경제·정치·사회의 용광로속에서 연소돼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지식인을 양성하는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위한 큰 줄기는 진리탐구, 덕성함양, 실천봉공 등 3가지로 요약된다.
창조적인 탐구인을 위한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선 폭 넓은 교양을 바탕으로 사물과 현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하게 하고 전공영역의 기본적인 원리와 실용적인 응용방법을 터득케 해 다른 학문과의 연계성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게 하는 한편 지식과 정보를 창의적으로 적용시켜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게 해 정보화·세계화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지식인을 양성시키며, 궁극적으로는 양심과 신의를 바탕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성을 존중하는 윤리관과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사물과 현상에 대한 심미안을 갖출 수 있게 하고 늘 이웃을 먼저 배려하는 시민의식으로 도덕적 인격을 배출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같은 교육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해 전산교육과 외국어교육을 필수화하고 있다.
또 각 학부들마다 실습실과 자료실 등을 갖춰 학생들이 자유롭게 폭넓은 정보와 학문의 바다로 항해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한편 학사행정도 수요자인 학생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복수전전공제나 자유로운 편입학제, 다른 대학들과의 학점교류, 계절학기제 등도 청주대학교가 추구하는 ‘실용학풍’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학사제도◇
청주대학교는 교수 1명당 학생수가 38명으로 학과는 학부의 경우 모두 7개 단과대에 주간 21개 학부와 5개 학과, 야간 9개 학부 등을 갖췄으며 대학원에 석사 42개 학과와 박사 14개 학과 등을, 행정대학원에 2개 학과, 교육대학원 1개 학과 11개 전공과정, 산업경제대학원 11개 학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산학연구시설로는 중소기업청 지정 인터넷창업보육센터와 신기술창업보육센터 등이 있고 장서수 70만권과 열람석 3천석을 자랑하는 중앙도서관도 있다.
재학생들의 동아리활동도 교육분야 7개 동아리를 비롯, 공연분야 14개 동아리, 봉사분야 18개 동아리, 체육분야 13개 동아리가 활동중이다.
특히 교수와 졸업생들도 참가하는 산악부는 최근 히말라야 정상을 등정하는데 성공, 청주대학교의 명예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장학제도◇
청주대학교만큼 다양한 장학제도를 갖춘 대학들도 드물다.
교내장학금과 교외장학금 등으로 크게 나뉘어지고 여기에 모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하는 학자금 융자제도도 빼놓을 수 없다.
교내장학금은 신입생 특별장학기준을 토대로 한 특별장학금과 성적우수장학금, 체육특기장학금, 예능우수장학금, 공로장학금, 국가고시장학금, 근로복지장학금, 생활보호장학금, 재해장학금, 홍보도우미장학금, 군위탁장학금 등이 있다.
교외장학재단으로는 정수장학회, 한국학술진흥재단, 아산사회복지재단, 곰두리장학재단, 청석장학회, 남강장학회, 하와이장학회, 동문회장학회, 월악장악회, 종숙장학회, 이수교장학회, 한국통신장학회 등을 꼽을 수 있다.
이같은 장학제도들과 함께 재학생들의 후생복지를 위해 기숙사인 예지관을 운영하고 있다.
◇21세기비전◇
청주대학교의 가장 확실한 재산은 재학생들이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개장한 종합운동장을 비롯, 대천 해수욕장에 건립된 서해수련원 등은 이같은 학교측의 의지를 단면적으로 보여 주고 있으며, 조만간 정보화시대에 대비, 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다양한 최첨단 디지털 기기들을 갖춘 새천년종합정보관도 준공할 예정이다.
청주대학교는 지역의 문화재를 발굴해 지방문화를 창달하는데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86년 흥덕사지 발굴조사를 실시, 청주가 세계 인쇄문화의 보고(寶庫)임을 증명했고, 현재도 옛것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인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실천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평생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청주대학교 이광택총장 인터뷰>청주대학교>
올해로 개교 53주년을 맞은 청주대학교는 ‘교육으로 민족의 힘을 길러 나라를 구하겠다’는 교육구국(敎育救國)의 창학정신으로 중부권 명문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광택 청주대학교 총장은 “정보화·세계화시대를 위해선 ‘튀는’젊은이들을 육성해야 하며, 대학의 모든 역량을 결집, 국가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주대학교는 어떤 대학인지.
▲우리 대학은 그동안 배출된 동문들이 말해주듯 사법시험과 공인회계사 등 국가고시 합격자 배출성적이 전국 20위권이고 올해만 해도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미국 공인회계사 등에 많은 합격자를 냈다. 이밖에도 중앙지 1억원 현상 장편소설공모와 신춘문예 등에도 대거 당선됐고, 유도와 펜싱, 태권도, 하키 등 체육종목에도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우수교수와 남부럽지 않은 첨단연구시설도 갖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많은 교수들이 세계 저명인사사전에 등록됐고 특히 이공대학 대부분의 교수들이 미국 등 세계 각국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정보통신연구센터나 산업과학연구소, 신기술창업보육센터, 인터넷창업보육센터 등도 중부권 산학연구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발전가능성이 무한하고 미래가 있는 대학이다.
-우수한 수험생들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교직원들과 동문들이 한마음으로 ‘대학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일단 우리 대학에 지원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젠 세계화다. 지방에 소재했기 때문에 지방대학이라는 고정관념은 수정돼야 한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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