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002학년도 대학입시(2)

<수능채점 어떻게>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남에 따라 316만장이 넘는 답안지가 삼엄한 경계속에 시작된다.

다음달 3일 수험생들에게 성적표를 나눠줄 때까지 26일간 계속되는 채점작업에는 관리요원 468명과 전산요원 298명 등 총 1천812명이 동원되는 방대한 작업이다.

채점장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전산부에는 특히 합동경비반의 보안요원 234명이 배치되고 철제문, 폐쇄회로 등이 설치돼 물샐틈없는 경계를 펼친다.

채점에는 또 주전산기 1대와 보조전산기 1대, OMR판독기 17대, 고속 레이저프린터 4대 등의 장비가 동원된다.

수험생들의 답안지는 무장 호송차량의 경호속에 수도권 지역은 수능 당일인 7일밤, 지방은 8일까지 평가원에 도착하며 먼저 도착한 서울지역 답안지부터 개봉과 판독작업이 시작된다.

수험생 73만9천129명이 제출한 답안지는 1∼4교시까지 각 1장씩 295만6천516장에 5교시 제2외국어를 치르는 학생 20만7천428명이 제출한 1장씩을 포함해 316만3천944장에 달한다.

채점절차는 답안지 인수→봉투 개봉.판독→채점.검증.통계처리→성적통지표 및 자료 인쇄 순으로 진행된다.

8일까지 답안지 인수가 끝나면 13일까지 하루 평균 60만장이 개봉되며 판독은 OMR판독기 1대가 시간당 2천∼2천500장을 읽어내 하루에 30만장 정도를 소화한다.

이중 문제지 유형을 잘못 기재하거나 수험번호를 틀리게 쓴 답안지, 각종 이물질이 묻은 답안지 등의 오류답안지는 채점요원들이 수작업을 통해 일일이 대조, 확인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자료처리가 끝나면 답안지는 주전산기로 옮겨져 입력된 정답과 대조해 채점이 이뤄진다.

채점이 끝나면 성적표에 표시되는대로 올해 처음 실시되는 9개 등급을 비롯해 원점수,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 등 대학별 전형에 활용될 각종 방법으로 점수를 내고 전국 수험생 점수분포표 등을 통계처리 하는데 약 1주일이 걸리게 된다.

이어 수험생당 1장씩 나눠줄 성적통지표를 5일간 출력, 12월3일 성적통지표가 수험생에게 전달되면 채점본부는 약 한달간의 긴장에서 해방되게 된다.

<논술이 당락 뒤집을 수도>

수험생들은 이제 올 정시모집의 논술과 면접고사에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입시에서 수능이 변별력이 적었던 반면 논술.면접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올해 수시 1.2학기모집에서도 논술.면접이 당락을 뒤바꾼 경우가 많았다.

◇논술고사 = 연세대 4.2%, 고려대 10%, 이화여대 3%, 서강대 3.75% 등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부분의 대학이 총점의 3∼10%를 반영한다.

올해 논술고사의 출제형식과 경향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해 계열별로 또는 계열에 관계없이 1문항만 내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동서고전이나 논문 등에서 지문을 발췌, 이에 대한 견해나 찬반 의견을 묻는 자료제시형으로 출제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시사성 있는 문제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연세대는 1천800자 분량의 답안을 요구하고 있고, 고려대 1천600자, 서강대 1천600자 등 상당수의 대학이 1천자 이상의 답안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측에서 제시한 분량을 크게 초과하거나 미달한 답안은 감점대상이므로 주어진 시간내에 정확한 분량에 맞게 서술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답안 작성시 문제요지 및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투적인 표현보다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서술하되 상식을 크게 뛰어넘는 ‘튀는’답안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면접고사 = 사범계열을 제외하고도 면접시험을 총점에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 서강대, 경희대 등으로 주요 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이에 대한 준비도 착실하게 해야한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2단계에서 면접의 비율이 15% 를 차지하는 등 심층면접의 비율이 커져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대는 지난 수시모집의 경우 일단 고교 교과 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쉬운 문제에서 출발, 점점 질문의 난이도를 높여가는 단계식 평가방법을 활용했다.

면접방법은 1대1 면접부터 교수 2∼4명이 수험생 1명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면접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대학이 ‘질문지 세트’에서 골라 면접문제를 내는 방법을 채택할 예정이므로 수험생은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요령이다.

입시관계자들은 “판에 박힌 ‘모범답안’을 작성하기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논리있게 내세우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에서 면접 문제로 전공결정 동기 및 목표, 장래 학교생활계획, 지망학과의 적성 부합 정도, 전공 수학능력, 졸업후 진로 등 비교적 평이한 질문을 하고 있지만 시사적인 질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영역별 성적반영대학 가중치 활용대학>

★표 ( 상단 메뉴에서 PDF보기 10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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