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기능보유자(인간문화재)의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07개 종목의 기능보유자 193명 가운데 60대가 64명으로 전체의 33.2%를 차지했다.
또 70대 41명(21.2%), 80대 36명(18.7%), 50대 34명(17.6%), 40대 11명(5.7%), 90세 이상 6명(3.1%), 30대 1명(0.5%) 등 70대 이상이 43.0%인 83명, 60대 이상이 76.7%인 147명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음식분야 기능보유자(3명)의 평균연령이 74.3세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연극분야(33명. 평균연령 70.9세), 음악분야(42명. 68.5세), 무용분야(11명. 67.4세), 놀이와 의식분야(43명. 66.9세), 공예기술분야(60명. 66.5세) 등이 이어 모든 분야 기능보유자의 평균연령이 60세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기능보유자가 갑자기 숨질 경우 새로운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지정에 어려움을 겪거나 아예 맥이 끊길 우려까지 낳고있다.
현재 107개 종목에 2천104명의 보조자나 이수자가 중요무형문화재를 배우고 있으나 이중 공예기술 등 44개 기능종목의 보조자나 이수자는 80명(보조자 47명, 이수자 33명)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일부 종목에 집중돼 있어 나머지 종목의 경우 보유자가 숨지면 그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중요무형문화재 제86호로 지정된 충남 당진의 면천두견주 기능보유자 박승규 선생이 숨졌으나 이수자만 2명이 있을 뿐 이수자보다 한등급 높은 보조자는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가 수입으로 직접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일부 종목의 경우 보조자 등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99년 기능보유자 연령제한(50세 이상)을 없애고 기능보유자의 복수지정이 가능하도록 조치한 데 이어 전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하는 등 명맥 잇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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