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문예회관 인원감축 ”공연진행 차질 불 보듯”

경기도가 2단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기능직 14명을 올해말까지 감원키로해 공연진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연말까지 행정직 4명, 기능직 14명 등 총 18명을 감원하고 정원감축에 따른 잉여인력은 내년 6월말까지 정리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감원 대상자 18명중 기능직이 14명이며 부족한 인원은 외부전문업체에 위탁하기 때문에 공연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문예회관의 공무원은 55명이며 이중 기능직은 33명이다. 감원대상인 기능직 14명은 공연과 직접 연관된 음향·조명·기계·장치 등 고유업무를 갖고있는 하위직 공무원으로 이들이 대거 감원될 경우 공연에 지장은 물론 작품 수준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도문화예술회관은 극단, 무용단, 국악단, 팝스오케스트라 등 4개 도립예술단이 상주해 있으며 도민의 문화향수를 위해 지난해 정기(43회), 순회(106회), 기획(36회), 특별(81회) 등 총 266회 공연을 가졌다.

도문예회관은 문예회관의 자체공연 및 외부공연이 동시에 열릴 경우 대·소공연장, 야외공연장, 국제회의장 등에 인원이 투입되면 16명이 각각 한 파트에 1명씩 투입돼도 부족할 지경이다. 여기다 순회공연이라도 겹치면 외부에서 인원을 보충해야 하는 실정이다.

스텝인원이 많이 투입되는 극단 공연을 소공연장에 올릴 경우 음향, 기계, 장치 각각 2명과 조명 5∼6명 등 무대계 직원 16명중 10여명이 동원돼야 작품다운 작품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지난 6월15, 16일 도립무용단과 6월 14일 도립극단 평택공연이 연이어 열려 도립무용단에 외부인력 4명을 추가로 동원해야 했다.

도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각종 공연에 최소한의 인원이 투입돼 운영되고 있는 실정에서 인원감축은 당연히 작품의 질적 저하를 가져온다”면서 “감원해 놓고 공연때마다 외부인력을 빌려오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족한 인원을 외부에서 충원할 경우 무대 장치에 익숙하지 못해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안고있다. 승강무대 3개, 오케스트라 이동무대, 회전무대와 각종 무대장치는 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도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외부인력이 배치된다 하더라도 공연장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돌발사태에 대한 조치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 공연전문가는 “외부에서 무대 스텝 등 전문인력을 매 공연마다 충원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렵고 음향·조명·기계·장치 등 가용인력층이 얕기 때문에 공연마다 동원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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