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설 불모지 북수원에 야외공연장을 설치하자는 주장이 지역주민과 문화예술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수원은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 대·소공연장과 대·소전시실 각각 1개와 수원야외음악당이 인계동에 있으며, 인근에 청소년문화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다 지난달 인계동으로 사옥을 옮긴 경기문화재단에 전시실과 소공연장 내부공사가 완료되면 대다수의 문화시설이 수원 인계동을 중심으로 한곳에 집중되는 것.
이에 반해 한일타운과 정자지구, 천천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거나 입주중인 북수원의 문화공간은 만석공원에 위치한 수원미술전시관 하나가 고작이다.
특히 북수원지역에서 문화시설이 운집한 인계동에 전시·공연을 보러가기 위해서는 수원 중심시가지를 관통해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북수원의 중심지역이랄 수 있는 만석공원에 제대로 갖추어진 대규모 문화공간은 야외공연장 정도는 있어야하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예총 수원지부 주최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만석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10회 수원예술문화축제에는 시민 1만여명 이상이 모여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만석공원에는 만석거란 호수와 생활체육시설, 조깅코스 등이 있어 지역주민이 자주 찾고있는데 5일 개막식에는 3천500명이상의 관객이 행사장을 찾아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행사비 7천만원중 무대, 조명, 음향 등 3천여만원이 특설무대를 제작하는데 사용돼 과다한 무대비 지출이 지적됐다.
행사에 참여한 예술인들은 “북수원지역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유입인구가 많은데 반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며 “무대제작비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해 수준높은 문화축제를 만들기 위해 상설야외공연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원예총 관계자는 “매년 3천여만원이 무대비로 나가는데 3일간 공연후 다시 헐어 버리는 실정”이라며 “상설야외공연장을 만들어 지역예술인들의 공연장소는 물론 청소년과 각종 동아리의 건전한 문화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문화 소외지역인 북수원지역에서 두번째 수원문화예술축제를 개최했는데 지역주민들의 참여도와 호응이 좋다”며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적정규모의 야외공연장 건립을 위한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예술문화축제는 그동안 수원야외음악당에서 개최하던 것을 수원미술관전시관 개관과 더불어 지난해부터 만석공원에서 공연, 큰 호응을 얻고있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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