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들은 학습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과거에 했던 일이라도 이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
대부분의 사고는 부엌과 목욕탕에서 발생하며, 가스렌지를 켜놓고 빈 냄비를 얹어 놓아 곧잘 화재를 일으키며, 바닥에 물을 엎지르고 미끄러져 골절이나 뇌진탕 등의 사고를 당한다.
이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난간이나 손잡이를 목욕탕에 설치해 주고 미끄럼방지를 위한 매트를 욕조나 샤워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특히 사고는 간병인이 엇갈린 행동을 하거나 서두를 때, 가족 중 다른 사람이 아플 때 잘 발생하므로 각종 사고로 인한 응급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다음은 일상생활에서 치매환자들이 흔히 겪는 위험상황에 따른 간병에 대해 알아본다.
▲식사= 잘 고정돼 있지 않은 의치는 식사도중 기도로 들어가 질식사할 염려가 있으므로 의치의 고정 여부를 확인하고 뜨거운 음식은 어느 정도 뜨거운지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식사용기는 접시보다는 사발을 사용하고 투명한 유리제품보다는 색깔이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사가 어려워지면 한가지 음식을 먹고 난 후 다시 다른 음식을 내 놓으며, 소금이나 간장같이 자극적인 것은 식탁에 올리지 않는다. 또 음식을 잘게 잘라서 부드럽게 조리해야 환자가 쉽게 먹을 수 있다.
▲목욕·구강위생= 치매환자는 우울해하거나 주변에 대해 무관심하고 기억장애로 인해 개인위생에 대해 소홀한 경우가 많다.
목욕을 도와줄 경우 조용하고 부드럽게 대해야 하며, 목욕의 필요성을 주입시키기 보다는 목욕과정을 단순화시켜 환자가 할 일을 한번에 한가지씩 요구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치아와 잘 맞는 의치는 환자의 신체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요건이다. 따라서 자신의 구강위생을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면 환자가 가장 잘 협조할 수 있는 시간대를 택해 닦아주고, 의치가 잘 맞지 않으면 치과의사에게 교정을 의뢰하고 치주에 염증이 생겼는지도 자주 확인해야 한다.
▲실금=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대소변을 옷이나 이부자리에 보게 되면 환자의 체면이 심하게 손상된다. 이때 환자에게 싫은 감정을 표시하면 위기반응을 야기시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만약 환자의 움직임이 느리거나 보조기구를 이용해야만 할 경우 실내용 변기를 구입하고 환자의 옷에 지퍼나 단추보다 부착식 벨트를 달아주는 것이 좋다. 화장실을 찾지 못해 실금이 발생한다면 화장실 문을 별도로 표시를 해놓거나 밝은 색깔의 페인트칠을 해준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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