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 작품을 가장 많이 다룬 연출가 이윤택, 제6회 한국뮤지컬 대상을 비롯해 7개부문 수상작, 탄탄한 줄거리에 힙합과 재즈댄스를 가미한 안무.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이 기획공연 뮤지컬 ‘태풍’을 26, 27일 도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세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 ‘템페스트’를 한국적으로 승화시킨 정통 뮤지컬 ‘태풍’은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연극연출가인 이윤택이 각색·연출했으며,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장중한 음악이 돋보이며, 성대한 결혼식 등 환상적인 볼거리를 마련했다.
1999년 초연이래 서울예술단이 야심있게 마련한 국내 창작 뮤지컬로 남경주(퍼디넌트 왕자), 박철호(프로스페로 마법사), 이정화(미란다) 등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특히 프로스페로 역에 ‘드라큘라’, ‘도솔가’ 등에 출연했던 박철호를 영입, 따뜻한 인간애와 강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선사한다.
이 작품은 알론조왕와 마법사 프로스페로 사이의 권력다툼 속에서 이들의 2세인 두 젊은 남녀가 사랑으로 화해한다는 것이 중심 줄거리.
알론조왕과 신하들은 항해 도중 태풍을 만나 무인도에 표류한다.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 섬엔 알론조 왕의 충신이었지만 모함으로 추방당한 프로스페로가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다. 마법을 익힌 프로스페로는 요정 에어리얼을 시켜 알론조의 아들 퍼디넌트 왕자와 자신의 딸 미란다를 사랑에 빠지게 하고 피비린내 나는 싸움과 희생, 끝없는 오해와 불신을 쌓아만 간다.
그러나 퍼디넌트와 미란다의 진실한 사랑은 두 아버지에게 화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결국 세상은 젊은 사람들이 만들어가야 한다며 마법의 지팡이를 포기하는 프로스페로의 손을 잡고 뒤안길로 사라지는 알론조왕을 통해 구시대 권력자들과의 화해를 담고 있다.
뮤지컬 태풍은 세익스피어의 연극성을 강조한 한편 재즈댄스를 가미시켜 속도감 있는 안무로 재구성했으며 음향, 무대, 조명 등을 축소해 배우중심의 무대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음악에는 체코음악가 데넥 바르탁의 서정성과 국악 작곡가 김대성의 범패, 구음, 정가를 응용한 독특한 음악이 선보이며, 안무가 박일규의 귀천무, 선무, 검도 등을 적절히 가미한 집단무를 만들어 총체적 무대 미학을 선보인다. 공연시간 26일 오후3시, 7시30분, 27일 오후 5시. 입장료 3만원∼5천원. 문의 230-3242∼7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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