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맹진사댁 경사’ 인천공연

인천광역시 서구문화회관이 개관 6주년을 맞아 국립극단의 연극 ‘맹진사댁 경사’를 초청, 오는 3월3일 오후 7시 대공연장에서 무료로 선보인다.

‘맹진사댁 경사’는 구습 결혼제도의 모순과 양반의 권력지향적인 허욕, 어리석음 등을 희화한 작품으로 순진하고 질박한 전통적 한국인의 건강한 마음씨를 부각시키고 인간속에 내재된 욕망과 위선을 해학과 풍자로 풀어간다.

주인공 맹진사는 돈으로 양반벼슬을 산 후 지체있는 집안과의 혼인으로 보다 확고한 신분상승과 권력획득을 지향하는 인물로 딸의 혼사문제를 떠벌리는 과정에서 맹진사의 비속하고 교양없는 이중적 성격이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사위가 절름발이라는 소문을 듣고 일시 충격을 받지만 이내 사태를 수습하는 특유의 수완을 발휘, 갑분이 대신 몸종 이쁜이가 시집을 가게 된다. 마지못해 양반인 다리불구자에게 시집가는 몸종 이쁜이가 결국은 승리자가 되는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꼴’이 되고 마는 권선징악의 결말을 보게 된다.

일제 식민지 말엽에 쓰여진 이 작품은 한국의 토속적 생활풍경을 독특한 미학으로 구현함으로써 무비판적으로 일변하는 연극의 서양화, 일본화를 배격하려 한 작품이다.

또한 작품에 우리 전통적 정서와 향기가 듬뿍 배어있는, 우리 현대 희극사의 대표작이며 우리 희극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는 명작이기도 하다. 문의 (032)583-2361∼3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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