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26일 김종필 명예총재의 ‘방미외교 뻥튀기’란 보도가 나오자 해프닝의 진원지로 알려진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출하는 등 진위 파악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발단은 김 명예총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한 최고위원과 함께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주최한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축하 만찬에 참석,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난 내용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김 명예총재를 수행중이던 자민련 정진석 의원은 이에대해 “부시 전 대통령 내외와 귀빈실에서 별도로 만나 아들의 취임을 축하하고 한·미 정상회담이 조기에 성사돼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주미 한국대사관측에 설명, 대사관측은 이를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에게 전달해 그대로 보도됐던 것이다.
그러나 한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워싱턴 특파원들과 오찬을 하면서 “당시 귀빈실에는 100여명의 인사가 바쁘게 움직이며 악수를 하는 상황이었기에 JP가 부시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눌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대신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한미정상회담 조기개최의 필요성을 밝혔다”고 ‘실상’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문제의 ‘뻥튀기’보도가 나오게 되자 자민련은 26일 오전 변웅전 대변인을 통해 LA에 머물고 있는 한 최고위원과 황급히 통화, 경위를 알아보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변 대변인은 통화 후 “한 최고위원도 JP가 부시 전대통령에게 정상회담 관련 얘기를 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으며, 왜 그런 기사가 났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해명했다.
자민련 고위당직자는 이와관련, “설령 한 최고위원이 특파원들에게 전한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JP의 위신을 실추시킬게 뻔한 발언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며 “특히 양당간 공조를 감안할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한 최고위원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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