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프로야구·프로농구 매각되나?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와 프로농구 현대 걸리버스가 매각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 박종섭 사장은 17일 자구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유니콘스와 걸리버스에 대해 매각쪽으로 방향을 잡았음을 시사했다.

박 사장은 야구와 농구단 매각 여부와 관련 “반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든것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가시화되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적자를 감수하며 운영하고 있는 야구와 농구단을 팔 수 밖에 없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그러나 유니콘스와 걸리버스는 “현대전자로 부터 구체적인 얘기를 들은 게 없다”고 반응했지만 불투명한 장래에 대해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현재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대형 구단인 유니콘스와 걸리버스를 선뜻 매입할 기업들이 없어 보이나 인기 스타들을 대거 보유한 이들 구단의 상품 가치가 커 새로운 주인이 금방 나설 수도 있다.

유니콘스의 경우 현대전자가 최대 주주지만 현대자동차와 현대증권도 지분을 갖고 있어 형제 기업들중 한 곳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유니콘스가 현대의 간판 스포츠단이어서 다른 기업에 넘기기는 아까운 측면이있다.

현대전자의 형제 기업외에 다른 기업에서도 이런 점을 감안, 유니콘스를 욕심낼 것으로 보이지만 가치면에서 1천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매입 자금을 구하는게 문제다.

또 걸리버스의 경우에도 SK가 진로농구단을 사들일 당시 200억원이 든 점을 고려하면 웬만한 기업들로서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의 명문 구단인 현대 유니콘스와 걸리버스의 매각문제가 연초 스포츠계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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