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최근 연고 프로축구단인 일화의 운동장 사용 요청을 거부하자 시 홈페이지에 시민들의 격앙된 항의성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9일 성남시 홈페이지(www.cans21.net) ‘시장에게 바란다’란에는 시가 일화축구단에 운동장 시설 개·보수를 이유로 사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을 비난하는 네티즌의 항의가 봇물을 이뤘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시가 시설보수를 내세워 운동장 사용요청을 거부한 것은 궁색한 변명이며 이는 대다수 시민들의 정서를 무시한 소신없는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다른 곳은 지자체간 치열한 연고팀 유치경쟁을 벌이는데 제발로 찾아온 일화구단을 내쫓다니 무능한 시행정을 탓할 뿐”이라고 비난했고, 또다른 네티즌은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정책결정에 성남시민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한탄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은 “부천시의 경우 SK구단이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려하자 시와 시민들이 모금운동까지 전개, 연고지 이전을 막았다”며 성남시와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또 김용남씨는 대안으로 시와 종교계, 시민, 축구단 등이 참여하는 대시민 공청회를 열자고 제안한 뒤 주민투표 등을 통해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함께 시 담당부서 등에는 축구팬들의 항의전화가 하루 수십통씩 걸려와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종합운동장이 2002년 월드컵 연습구장으로 지정돼 조명탑과 벤치, 선수대기실 등 부대시설 개·보수가 불가피하다”며 “이로 인해 프로축구 올 상반기 일정이 지장받을 수밖에 없어 미리 일화에 통보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성남=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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