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서의 대학은 얼마만큼 전문적이고 특성화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또 대학들도 이같은 현실을 감안,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교육방안을 만드는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가 있다. 특히 대학이 미래사회를 주도할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변화는 우리사회 전체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따라 본지는 연중기획으로 경기·인천지역의 대학을 찾아 변화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세계화, 정보화, 전통화라는 세가지 목표를 내걸고 21세기 차별화된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는 경기대학교(총장 손종국).
21세기 대학경쟁시대에 차별화된 전략은 전분야에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경기대학은 지난 1990년 자매결연 대학인 조지 워싱턴대학교의 그린버그교수를 팀장으로 한 연구팀에 미래대학건설 프로젝트를 의뢰, 3년만에 전략계획 프로그램을 제출 받았다. 이 전략계획을 바탕으로 학교연구진들이 나서 경기대학의 미래비젼을 만들고 그 기본 방향을 세계화대학, 정보화대학, 전통화대학으로 선정했다.
“세계화 주도 대학”
경기대학의 가장 큰 차별화는 국내 대학 최초로 실시되고 있는 해외학점교류제(SAP). 미국의 12대학을 비롯 전세계 31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실시되는 해외학점교류제는 학생들이 1년간 자매대학에서 공부할 경우 학점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일반대학에서 유학을 가려면 휴학을 해야하지만 경기대학은 휴학할 필요가 없다. 학점이 그대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학자매결연을 통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일반유학이 1년에 2∼3만달러가 소요되지만 1만달러만으로 1년간의 수업이 가능하다.
이미 롱아일랜드 대학 등에 167명이 다녀왔으며, 67명이 현재 공부중이고 올해 120명을 보낸다. 또 현지 대학에는 교환교수 1명이 상주하며 어학연수와 생활지도 등을 담당, 유학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도와주고 있다.
세계화의 또하나의 전략은 세계대학화(KIC). 중국 사달국제경제기술합작공사와 교류협정을 체결, 중국대학생 10명을 선발해 6개월 과정으로 한국어 연수를 실시한뒤 경기대학교 학부생으로 선발했다. 또 올해는 카자흐스탄 카작 대학의 어학연수생 20명을 받아들였으며, 이들 중 일정한 요건을 갖춘 학생을 학부생으로 입학시킬 계획이다. 대학자체를 세계화대학으로 만들어가는 사업은 앞으로 미국, 소련 등 세계 각국으로
확대된다.
미국 Texas A&M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학생단(전문군사교육)에 ROTC 예비생을 1년간 파견(KCC)하는 것도 세계화의 일환. 학비와 체제비 전액이 장학금으로 지원되는 학생단교육은 경기대학이 국제화를 주도하는 차별화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전략 프로그램이다.
“21세기 정보화 대학”
경기대학은 최근 인터넷과 미국의 일간지 등에 대학교수 초빙광고를 냈다. 외국의 대학이나 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150명의 석학들이 원서를 접수했고, 총장과 부총장이 직접 미국으로 나가 면접을 실시했다. 또 이중 1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이례적인 이같은 채용은 교수가 먼저 급변화는 세계정보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것.
또 세계 곳곳에 있는 자매대학간의 사이버수강 체계를 마련했다. 외국에 직접 나가지 못하더라도 외국대학 교수의 강의를 사이버 공간을 통해 수강해 학점을 받아 학생들이 실질적인 정보화 능력을 키워주는 힘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정보화추진단을 구성, 학생들이 자유롭게 정보화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이미 오래전에 구축하고 해마다 정보화교육시설 투자비를 높이고 있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가치창출”
경기대학의 세계화는 전통화와 연결돼 있다. 가장 전통적인 것이 곧 가장 세계적이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경기대학은 자체 박물관을 중심으로 민화의 수집보전, 옥공예 예술의 특성화, 도자공예의 세계화 사업을 벌여왔다. 1천500점의 민화와 무형문화재 제100호인 장주원석좌교수를 중심으로 한 옥공예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
옥공예 벤처기업인 ‘제이맥’은 주문생산에 들어간 상태이며, 도자기의 본고장인 중국 경덕진, 희흥시와의 교류협정을 통한 도자기 특성화교육도 차별화된 전통교육.
특히 체계적인 전통교육을 위해 경기서원(京畿書院)을 건립해 전통교육을 완성시킬 계획이다.
“학생중심의 특성화 교육”
경기대학은 “학생들이 하고 싶으면 할 수 있게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벌여 그 어느 대학보다 다양한 학생회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벤처 창업동아리인 ‘소호벨리’, 힙합동아리 ‘게스트’, 댄스 스포츠 ‘샷세’등 성격과 특성을 달리하는 76개 동아리가 학생 스스로의 특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밖에 경기대학은 정부의 BK21사업 중 설계양성과정 디자인부문에 선정된 건축전문대학원을 비롯 국내 유일의 통일안보전문대학원, 전통예술감정대학원,국내 최초로 설립된 관광대학원, 행정·교육대학원 등 각분야 마다 차별화된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화 대학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대학교. 계획된 미래비젼을 하나하나 추진하면서 입학이 곧 세계적화를 주도하는 인재양성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건축디자인, 관광학부, 다중매채, 교정학, 경호학 등 가는 곳마다 세계화가 보이기 때문이다.
손종국총장은 “경기대학교가 다른 대학과 차별화 전략은 모든 곳에서 실제적인 세계화를 이룩하는 것”이라며 “경기대학교가 우리나라의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이민용·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미니박스
동양최초의 관광학부
교육부로 부터 관광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된 경기대학교 관광학부는 지난 1963년 세계 2번째, 동양에서는 최초로 설립됐다. 81년 석사과정과 83년 박사과정 모두 처음으로 만들어진 관광학부는 지난 96년 국내 최초로 관광산업대학원도 만들어 졌다.
관광학과로 출발 현재 관광개발학과, 호텔경영학과, 조리학과, 관광 이벤트학과로 나눠진 관광학부는 누구나가 인정하는 관광인재양성의 산실.
국내 관광업계와 각 대학의 전문가에는 향상 이 대학 졸업생이 있다.
졸업과 동시에 관련 업계에 취업하고 있는 관광학부는 21세기에 접어 들면서 그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 세계가 관광산업에 사활을 걸 정도로 주력하고 있기 때문.
이 대학 관광학부는 세계 유수 관광업체와의 제휴를 비롯 현장중심의 체험교육 등으로 관광인재의 세계화와 차별화를 앞서 추진하고 있다.
관광학부 이선희교수는 “동양최초로 생긴 학부로서 어느 대학도 따라 올 수 없는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며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세계의 관광흐름과 자신의 미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종국 총장 인텨뷰
“세계화를 주도하는 인재 양성”
-21세기 대학도 치열한 경쟁시대에 돌입한 상황에서 다른 대학과의 차별화 정책이 중요하게 제기되는데.
▲지식정보화 사회인 21세기는 과거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다종 다양한 정보가 폭주, 대학도 정책의 갈림길에 있습니다.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도산 등의 시장경제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경기대는 이미 대학의 세계화, 정보화, 전통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진행시켜 왔으며, 최근 학생과 학교의 수준이 크게 올라간 것도 이같은 기본 방향이 구체적으로 구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세계화라는 용어는 대학뿐만아니라 사회 전분야에서 말하고 있지만 실제 대학이 세계화를 구체화 한다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닌데요.
▲그렇치 않습니다. 졸업생이 세계화를 주도화 능력을 갖지 못하면 도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희 대학은 지난 96년부터 대학 4년중 1년을 외국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해외파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은 외국의 대학에 갈 경우 1년 휴학을 해야하지만 저희들이 시행하는 해외교류프로그램은 학점이 인정된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입니다.
-다른 대학과 달리 학생단교류를 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학생단이란 미국 Texas A&M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일종의 ROTC 양성학교 입니다. 우리대학에서는 이것을 ROTC를 위한 예비 교육과정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2학년 학생중에서 일정 인원을 선발해, 미국 Texas A&M대학 학생단에 1년간 보내는 것입니다. 이들 학생의 교육비용은 모두 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즉 경기대의 차별화된 인력양성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지역 사학명문으로 지역을 위한 역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 수원에 자리잡은지 23년이 되었습니다. 대학의 기능중에는 지역과 연계해 공동 발전하는 것은 하나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현재 도내 여러기관의 의뢰를 받아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산학협동을 위해 산학협력원을 설립해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사회교육원을 통한 지역사회교육을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대학이 먼저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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