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선두권 3파전 압축

수원 삼성과 창원 LG의 선두 각축전에 인천 신세기의 가세로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대회는 선두권 3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1월 4일 개막전 부터 줄곧 선두를 질주해온 삼성이 9일 신세기와의 홈경기에서 1점차로 분패, 이번 시즌 첫 2연패를 기록하며 이날 안양 SBS에 대역전승을 거둔 LG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주며 본격적인 ‘3강체제’를 예고했기 때문.

삼성은 11승3패로 한게임을 더 치른 LG(12승3패)에 반게임차로 뒤져 2위를 기록중이고 조직력의 신세기는 포인트가드 홍사붕을 영입하며 ‘거함’ 삼성을 쓰러뜨려 8승6패로 단독 3위가 됐다.

LG와 삼성의 1,2위 승차가 반게임이어서 언제든지 이전 구도로 복귀할 수 있지만 폭발적인 공격력을 갖춘 LG와 조직력을 앞세운 신세기의 변신이 만만치 않아 당분간 상위 3강체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조성원의 외곽포와 에릭 이버츠의 꾸준한 득점에 조우현의 소나기포로 무장한 LG는 10개 구단중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3연승중이다.

여기에 전반까지 10여점차로 뒤지다가도 후반들어 불같은 공격으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어 상대팀은 경기 끝날때까지 방심할 수 없는 부담을 안아야만 한다.

캔드릭 브룩스라는 걸출한 용병과 이은호의 기량 성장에 조직력을 갖춘 신세기는 이달초 SBS에서 가드 홍사붕을 영입, 조직력이 더욱 견고해졌다.

신세기는 9일 삼성전에서 원활한 볼배급으로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97대96의 승리를 얻어 홍사붕 효과를 실감했다.

하지만 삼성은 믿었던 아티머스 맥클래리가 최근 흔들리기 시작,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2연패중이다.

맥클래리는 신세기전에서 팀내 최다인 25점을 넣었지만 무리한 돌파와 어려운 고비에서 실책을 남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LG와 신세기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위권 판도 변화를 이끌어낼지, 아니면 삼성이 다시 이전 구도로 회복시킬지 어지러워진 상위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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