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축구, 부천·성남 4강 동행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성남 일화와 부천 SK가 2000 서울은행 FA컵축구대회에서 나란히 4강에 진출했다.

지난대회 우승팀 일화는 지난달 30일 울산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준준결승전에서 연장 후반에 터진 김대의의 골든골로 정규리그(K-리그) 챔피언인 안양 LG에 3대2로 역전승을 거둬 전우근의 결승골로 울산 현대를 1대0으로 누른 부산 아이콘스와 준결승에서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또 K-리그 준우승팀 SK는 여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안승인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린데 힘입어 수원 삼성을 2대1로 따돌려 포항 스틸러스에 역전승한 전북 현대와 4강에서 맞붙는다.

일화는 주전들이 대거 빠진 LG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등 열세를 보였지만 후반 13분 황연석이 문삼진의 도움을 받아 멋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 2대2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번번이 LG 골키퍼 정길용의 선방에 막혀 연장에 돌입한 일화는 연장 후반 12분 김대의가 최윤열의 볼을 가로채 골키퍼까지 제치고 왼발 슛,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또 윤정춘, 곽경근 등 주전공격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SK는 전반 24분 삼성 산드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분 교체 투입된 이원식이 동점골을 기록하고 18분 안승인이 페널티지역 한 가운데에서 결승골을 뽑아 역전승했다.

현대와 맞붙은 부산은 0대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2분 전우근이 골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멋지게 따돌리고 결승골을 뽑아내 1대0으로 신승을 거두었다.

한편 전북은 0대1로 뒤진 후반 25분 정규리그 득점왕 김도훈이 동점을 만들고 연장전반 8분 김대식이 골든골을 작렬시켜 포항을 2대1로 눌렀다.

이로써 성남 일화-부산 아이콘스, 부천 SK-전북 현대의 4강 대결로 압축된 이번 대회는 오는 3일 제주도로 장소를 옮겨 경기를 속개한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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