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천마산 수험생위한 무료공연 마련

“남양주내에서는 학생들이 연극을 보려면 서울로 가야하는데 얼마나 어렵고 번거로운 일입니까”

극단 천마산(대표 이용호)은 남양주의 이같은 문화적 공백을 다소나마 채워주기 위해 무료 연극공연을 마련, 27·2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선보인다.

이번에 무대에 올릴 작품은 이탈리아 극작가 겸 배우로 9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다리오 포의 ‘도덕적 도둑’(연출 엄예빈).

제목에서 보면 마치 도둑세계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겠지만 이 작품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과의 관계, 기득권과 그렇지 못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극은 아주 값진 물건들이 가득차 있는 아늑한 고급빌라에 유명한 도둑 백기백이 친입하면서 시작되는데, 작업에 몰두하는 순간 문밖에서 나는 소리에 놀라 도덕적 도둑은 괘종시계속으로 몸을 숨긴다.

이윽고 방동성과 그의 애인으로 짐작되는 여자가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도둑의 아내한테 걸려온 이 전화로 인해 동성의 집에는 도덕적 도둑, 방동성과 애인, 동성 아내와 그의 정부(동성 애인과 동성 아내의 정부는 부부사이), 도둑의 아내가 모두 모이게 된다.

동성과 그의 떨거지들은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끊임없이 도덕적 도둑의 정체를 바꿔내려 애쓰고, 오해의 연속속에 도둑의 모습은 엉뚱하게도 깨끗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등장인물들의 질비한 변명과 오해속에서 즐거움과 진지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다리오 포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의 019-305-0609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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