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LG가 한국프로축구 정상에 오른 데는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인 선수단 운영, 조광래(45)감독의 탁월한 전술, 선수들의 합심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3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안양 LG는 올 시즌 목표를 한국프로축구 정상정복으로 잡고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말 9억여원의 돈을 풀어 최태욱, 박용호, 김병채, 최원권, 김동진 등 고교졸업예정인 미래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받아들인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현재 이들은 이란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청소년대회에 참가하느라 챔피언결정전에 나오지는 못했지만 정규리그중에는 전력의 한 축을 맡았었다.
취약한 포지션인 골키퍼를 보강하기 위해 한국축구사상 처음으로 러시아출신인신의손(40)을 귀화시킨 것도 안양의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신의손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교체됐고 2차전에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거의 정규리그 전경기에서 골문을 지키며 안정된 수비를 유도했다.
안양은 또 한국프로축구사상 최고이적료(120만달러)를 지불하고 유고용병 드라간을 영입했고 드라간이 7월 부상으로 중도하차하자 곧바로 체코용병 쿠벡을 스카우트하는 등 우승을 향한 집념을 불태웠다.
안양은 승패에 따라 돈을 지불하는 승리급제도를 도입, 선수들의 의욕을 부추겼다. 10개구단중 처음으로 경기를 이겼을 때 많게는 300만원의 보너스를 줌으로써 선수들의 최고 기량을 유도했다.
98년 12월부터 팀의 사령탑으로 부임, 두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광래감독은4-4-2, 3-4-3, 3-5-2 등 상황에 맞는 전술을 두루 활용 , 최상의 전력을 이끌어냈다.
선수들이 이기주의에서 벗어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원동력이었다.
최용수의 경우 지난해까지 ‘골’에 집착했으나 올 시즌에는 무리하게 슛을 하기보다는 정광민, 김성재 등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도우미’를 자처, 공격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화합무드 조성에 앞장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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