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삼성 fn·com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신인선수상 경쟁에서 박경완(현대)과 이승호(SK)의 타이틀 획득이 유력시 되고있다.
이는 15일 프로야구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MVP와 신인왕 후보 가운데 박경완, 이승호는 다른 후보들을 여러모로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MVP 후보 박경완의 최대 강점은 홈런왕.
지금까지 18년동안 홈런왕이 그해 시즌 MVP에 오른 것은 모두 9차례나 되는데다 97년부터 최근 3년간 홈런왕은 예외없이 MVP를 차지했다.
특히 박경완은 15년만에 포수로서 홈런왕을 따냈고 미국과 일본에서도 드문 4연타석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수립해 더욱 빛을 더했다.
홈런 1위 뿐 아니라 박경완은 현역 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투수 리드 등 포수로서의 능력도 출중하다는 점이 득표력에 힘이 더해주고 있다.
박경완과 경합할 것으로 보이는 임선동(현대)은 다승왕에 올랐다고는 하나 김수경, 정민태 등 팀 동료 2명과 나란히 공동 1위를 한 것이 약점.
이밖에 진필중(두산)과 박재홍(현대)는 각각 구원, 타점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지만 박경완에 비해 인상적인 플레이가 없어 표를 얻기에는 다소 힘이 부친다.
신인왕 경쟁에서 이승호는 박경완 만큼 다른 후보에 크게 앞서는 것은 아니지만 ‘겁없는 새내기 투수’라는 강렬한 인상을 심는데 성공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아직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내로라하는 강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이승호의 플레이는 팬과 전문가들을 시즌 내내 매료시켰다.
올 시즌 프로무대에 처음 뛰어들은 꼴찌팀 SK의 유일한 희망인 이승호는 선발과 마무리, 중간계투 등 팀이 어려울때마다 해결사로 나선 점도 점수를 얻고 있다.
이승호는 그러나 선발투수로만 나서 10승을 따낸 조규수(한화)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 신인왕을 100% 장담할 처지는 아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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