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육지를 잇는 유일한 육상통로인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열린다.
지난 94년 정부의 민간투자법(당시 민자유치 촉진법) 제정이후 첫 완공되는 민자유치 1호 사업으로 기록될 이 도로공사는 95년 11월 첫삽을 뜬지 꼭 5년만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막바지 개통작업이 한창인 공항고속도로는 총연장 40.2㎞로 인천시 중구 운서동∼고양시 강매동을 연결, 육로를 이용하는 공항이용 여행객 수송의 중추적 역할을 맡게된다.
그동안 투입된 건설비는 무려 1조4천766억원. 민간시행업자인 신공항하이웨이㈜(대표이사 노명일)는 준공과 동시에 시설을 정부에 기부채납(BOT)한 뒤 앞으로 30년동안 정부로부터 관리운영권을 부여받고 통행료 징수를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착공 5년만에 개통임박□
당초 공항고속도로의 개통일자는 12월 중순. 그러나 주공정(Critical Path)인 영종대교 공사가 신공법 도입 등으로 당초보다 준공이 1개월 가량 앞당겨져 12월초께면 상업개시가 가능하게 됐다.
신공항하이웨이㈜는 이달 하순께 임시개통, 일반인에게 무료개방할 예정이며 이 기간동안 고속도로와 공항간 연계되는 교통정보시스템 등에 대한 최종점검이 실시된다.
공항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방화대교에서 인천공항까지 25분 이내 주파가 가능하게 된다.
□주요 시설□
공항고속도로의 주요시설로는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4.42㎢의 영종대교와 한강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2.56㎞의 방화대교 등 교량 2개를 우선 손에 꼽을 수 있다.
이밖에 터널 1개소(개화터널), 진출·입시설 7개소(IC 3개·JCT 4개) 및 영업소 2개소(신공항·북인천)가 있다.
이용객 편의를 위한 영종대교 기념관 및 휴게소, 주유소 등의 시설도 영종대교 입구쪽에 들어선다.
□세계 수준의 첨단 지능화 고속도로□
도로 및 터널 유지관리와 교통유지관리 등을 통합관리하는 교통관리센터의 운용 등 각종 첨단시설을 갖춰 24시간 원활한 통행 서비스를 약속하고 있다.
노선상에는 33개의 CCTV(폐쇄회로TV)와 90개의 영상 검지기, 교통정보표시판(VMS) 11개소, 영종대교 상·하부도로 이용을 제어할 수 있는 LCS(차로제어시스템) 4개소가 설치돼 있다.
또 무정차 통행료 징수체계(ETCS)가 상·하행선에 각각 1개씩 설치돼 톨게이트 정체현상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장치는 앞으로 교통량이 늘어나는 것에 따라 탄력적으로 확대 설치될 예정이다.
□완벽한 사고 대처□
신공항하이웨이㈜는 도로에서 일어날 사고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경찰, 소방기관 등과 연계된 비상체계를 가동, 운영한다.
차량 충돌사고 등이 일어났을 경우. 도로상에 설치된 영상검지기와 CCV 등을 통해 3분내에 사고가 감지된다.
사고가 접수되면 신공항하이웨이㈜내 교통센터를 통해 고속도로 순찰대 및 소방서와 구난업체 등에 전파되며 헬기와 순찰차, 응급차 등을 가동한 입체적 구난작전이 펼쳐져 40분내에 대부분의 사고가 수습된다.
□아름다운 영종·방화대교□
영종대교에는 계절마다 빛이 바뀌는 색채조명(봄 초록색·여름 흰색·가을 노란색·겨울 빨간색) 전구 322개 설치되며 방화대교에는 632개의 전구가 트러스 안쪽으로 빛이 내리쬐도록 설치, 은은한 실루엣 조명을 연출하는 등 트러스교의 특징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편 고속도로 전구간에는 3천70개의 가로등이 350m간격으로 설치,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돕는다.
□진도 6의 지진에도 견디는 영종대교□
세계최초의 2층도로 및 철도 병용식 교량인 영종대교는 길이 4.42㎞, 폭 41m, 주탑높이 107m, 해수면 높이 35m, 교각수 49개이다.
다리 건설에 소요된 자재만도 강재 14만9천t, 콘크리트 34만6천㎥, 철근 4만2천500t, 케이블 1천324t에 이른다.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과 초속 55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된 자정(自定)식 현수교로 1등급 교량. 유지보수시 교량의 안전성을 위해 교통관리시스템(BMS)이 도입됐으며 393개의 계측기는 교량 피로도, 풍속, 기울기 등을 측정,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국내 최초의 교량 기념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영종대교 육지쪽 입구 부지 3천60평(전시면적 360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영종대교 기념관’이 들어선다.
오는 28일 문을 여는 기념관 1층에는 공항고속도로에 대한 종합 홍보자료와 교량건설 역사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는 코너 등이 마련되며 2층에는 영종·방화대교, 세계 10대 현수교 모형 등이 전시된다.
특히 2층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이 자동차를 타고 영종대교를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가상체험코너와 영종대교 주탑 꼭대기에 설치된 폐쇄회로TV 카메라를 통해 하늘에서 대교와 그 주변 해안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아이(Eye) TV’코너, 영종대교를 배경으로 합성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부스 등 이색 코너가 설치된다.
3층 옥외전망대에는 실제 건설에 사용됐던 자재와 구조물 등이 실물로 전시되며, 전망용 망원경을 통해 영종대교와 서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통행료□
신공항하이웨이㈜는 현재 전문 기관에 최초 적정 통행료 책정에 따른 용역을 시행중이다. 교통전문가와 지역주민, 운수·물류업체 및 항공사 등 이해 관계자의 의견수렴을 위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그 결과를 감안해 이달 중순께 통행료를 최종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신공항하이웨이㈜ 관계자는 “민자유치시설 1호 사업이 5년간의 대역사끝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며 “최초의 성공적인 민자유치 사업으로서 다른 민자유치시설 사업에 미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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