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천 SK 챔피언전 진출

‘안양 LG 기다려라’부천 SK가 프로축구 2000 삼성디지털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차전서 3대1로 승리한 SK는 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2차전 정규시간에서 성남 일화에 1대3으로 패했으나 골득실 동률(득 4, 실 4골)로 가진 연장전서 이을용이 골든골을 터뜨려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이로써 SK는 오는 12일(목동)과 15일(안양),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전에 직행한 안양 LG와 최종 패권을 다투게 됐다.

이날 전반은 반드시 2골이상으로 앞서야 하는 일화와 2골차 이내로만 패해도 챔피언전에 나서는 SK의 경기 내용이 대조적이었다.

절박한 상황의 일화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일변도로 나섰으나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며 종처럼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원정 1차전에서 2골차 승리로 여유를 가진 SK 선수들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서두르는 일화의 공격을 잘 차단했다.

일화는 전반 35분 페널티지역 좌측에서 얻은 프리킥을 용병 실바가 오른발로 골문 구석을 향해 절묘하게 슈팅을 날렸으나 SK 골키퍼 이용발의 선방에 막혔고, SK도 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이성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강하게 찼으나 역시 일화 골키퍼 김해운의 선방으로 무산돼 양팀은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발빠른 김대의를 신태용 대신 투입한 일화는 6분 박남열의 헤딩골로 선취점을 올렸다.

홍도표가 오른쪽 코너부근까지 치고들어가 문전으로 띄운 볼을 박남열이 상대 골키퍼에 앞서 헤딩슛,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그러나 일화의 기쁨도 잠시뿐.

막강 미드필드진을 자랑하는 SK는 후반 14분 일화진영 미드필드 중앙에서 윤정춘이 왼쪽으로 달려들던 이성재가 오른발 아웃사이드킥으로 차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 허용으로 불안해하던 일화는 21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남열이 오른쪽으로 내주자 달려들던 우성문이 왼발 강슛으로 골문을 갈라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

이어 일화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날아온 센터링을 SK 골키퍼 이용발이 달려나와 헛친 것을 후반 교체멤버인 장신 황연석(192cm)이 긴 다리를 이용, 오버헤드킥을 성공시켜 1차전과 같은 3대1 상황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승부가 팽팽하게 진행되던 전반 12분 SK는 곽경근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내준 볼을 이을용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슛, 숨막히는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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