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고혈압 관리요령

뇌출혈, 뇌경색 등의 중풍은 물론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병의 주요 원인이며 신부전증, 동맥류 진환 등을 유발하는 무서운 고혈압.

많은 위험요소를 내포한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혈압에 무관심한 것이 사실인데 막상 고혈압이 발견됐을 때는 이미 다른 합병증이 유발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 만큼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통상적으로 최고혈압(수축기) 140이상, 최저혈압(이완기) 90이상일 때 고혈압이라고 정의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의학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상적 혈압을 최고혈압 130∼135이하, 최저혈압 80∼85이하라고 하는데 이 기준을 적용하면 40세 이상의 국내 성인인구 중 약 3분의1 이상이 고혈압 환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혈압이 일단 발견됐을 때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첫째 비만인 사람의 경우 체중을 줄이면 어느 정도 혈압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등산, 속보, 조깅 등 호기성 운동을 하루에 약 40분 정도 일주일에 4∼5번 하는 것이 좋다.

셋째 다소 의견차이는 있으나 음식을 너무 짜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특이성을 고려할 때 적당한 염분은 섭취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들을 시행한 후에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거나 최고혈압 150∼160이상과 최저혈압 90∼95이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는 약물치료를 시작해야만 한다.

많은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거부하거나 두려워 하기도 하는데 이는 ▲고혈압 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먹어야 한다 ▲고혈압 약이 장기적으로는 간 또는 신장에 해롭다 ▲일부 혈압약들이 무기력증과 소화불량 그리고 남성에게는 발기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등의 이유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단 고정적인 고혈압이 발생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거나 완치되는 병이 아니므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혈압 약은 환자의 정도에 따라 얼마든지 용량과 종류를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으며 또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약은 간이나 신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한편 혈압은 24시간중 기상 후 한 두시간 동안 제일 높은데 이 때 혈압이 정상이라면 안심할 수 있다. 또한 정신적 충격 또는 고민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했다가 약 10분정도 안정을 취했을 때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꼭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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