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걸린 학생 '릴레이 사랑' 펼쳐

“제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절망의 나날속에서도 도와주시는 분들을 보면 그저 고맙고 투병중인 아들을 꼭 살려야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얼굴도 한 번 본적없고 이름조차 모르는 학생이 백혈병으로 투병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웃주민들이 ‘릴레이 사랑’을 펼쳐 훈훈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28일 저녁 7시께 용인시 구성읍 동부아파트 노인정.

이 아파트 부녀회(회장 이형숙)는 쌀쌀한 날씨속에서도 하루종일 ‘백혈병 학생 돕기 일일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88만여원을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황경성군(19·용인시 구성읍 상하리)의 아버지 황계성씨(46)에게 전달했다.

동부아파트 부녀회원들이 황군을 돕게 된 것은 이에앞서 ‘황군돕기 릴레이 바자회’를 열었던 인근 인정프린스·풍림·대우아파트 부녀회로부터 황군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되면서부터.

수원 유신고 3학년으로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황군이 백혈병 판정을 받게 된 것은 지난 9월초.

오래도록 감기증세를 보이던 황군을 병원으로 데려간 아버지 황씨에게 아들이 백혈병이라는 의사에 말은 안그래도 사업실패로 고통을 받고 있는 황씨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러한 사연을 전해들은 구성읍 주민들은 황군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시작, 이날 네번째로 동부아파트 부녀회원들이 바자회를 열어 모은 정성을 황씨에게 전달했다.

이향숙 부녀회장은 “이웃 부녀회에서 황군의 애처로운 소식을 듣고 작은 정성이나마 도와야겠다는 생각에서 바자회를 연 것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부녀회원들의 작은 정성을 받은 황씨는 “주민들로부터 이러한 도움을 받게되다니 그저 고마울 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용인=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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