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란을 꺾고 4년전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레바논 트리폴리경기장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준준결승에서 연장 전반 9분에 터진 이동국의 골든골로 중동의 강호 이란에 2대1로 극적인 역전승, 준결승에 선착했다.
이로써 한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쿠웨이트전 승자와 26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졸전, 와일드카드로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올랐던 한국은 이란에 질 경우 벼랑 끝에서 추락해야 될 운명이었다.
전반을 득점없이 보낸 한국은 후반 26분 하림 바게리에게 40m 중거리 슛을 허용, 0대1로 끌려가 패색이 완연한 듯 했다.
허정무 감독은 하석주에게 왼쪽 측면을 뚫게하고 이영표를 미드필드 중앙으로 옮겨 변화를 주려했으나 전열이 채 갖춰지기도 전에 이란에게 보기좋게 허를 찔렸다.
한국은 후반 45분 윤정환의 코너킥으로 연결된 이동국의 슛이 GK 파르비즈 보루만드에 걸려나온 뒤 수비수까지 헛발질을 하자 김상식이 골지역 앞에서 오른발 슛, 연장에 돌입했다.
한국은 연장 초반 GK 이운재의 어정쩡한 방어와 불안한 중앙수비로 두 차례 실점위기를 넘겼으나 빠른 측면돌파로 막판 투혼을 불살랐다.
연장 전반 9분 미드필드부터 신속히 보급된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뚫던 노정윤이 대각선으로 패스, 반대쪽 골문으로 뛰어들던 이동국이 놓치지 않고 슛, 완강히 버티던 이란의 그물을 뒤흔들었다.
한편 중국은 리밍, 치홍, 양첸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카타르를 3대1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24일 전적
▲준준결승
한국 2(1-1 <연장 1-0> )1 이란 연장>
▲득점=김상식(후45분) 이동국(연장 9분·이상 한국) 바게리(후26분·이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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