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일궜던 당시 전력의 재판(再版)을 앞세워 2년만에 챔프에 오른다’
200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재계 맞수’삼성에 4전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현대 유니콘스가 2년전 우승 당시의 막강한 투·타 전력과 흡사한 막강 파워를 앞세워 정상 탈환을 선언하고 나섰다.
현대는 막강한 선발과 튼튼한 불펜투수진에 빠르고 파괴력 넘치는 타선까지 98년팀 구성을 꼭 빼닮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98년 정민태(17승), 정명원(14승), 위재영(13승), 김수경(12승), 최원호(10승) 등 선발투수 5명이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최강 마운드를 자랑했던 현대는 올해에도 정민태, 김수경, 임선동이 나란히 18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라 그 때와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다.
이미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정민태가 2승을 책임졌고 임선동, 김수경이 각각 1승씩을 따내 최강 선발진의 위력을 과시했다.
조웅천과 위재영이 버틴 불펜은 스트롱과 조규제 등을 활용한 98년 우승 당시보다 더욱 강해졌다.
98년 우승의 밑거름이 됐던 안방마님 박경완의 투수 리드와 주자 견제도 여전하다.
교타자와 장거리 타자의 절묘한 조합이 맞아 떨어진 응집력 높은 타선도 98년 전력의 복사판이다.
당시 현대 공격의 첨병은 롯데에서 영입해온 발빠른 전준호였으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전준호는 톱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심 타선에서는 박재홍이 6타점을 올리면서 여전히 제 몫을 해냈고, 클린업 트리오가 아니면서도 펄펄난 이명수가 98년에 있었다면 올해는 박종호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숭용, 쿨바가 맡았던 역할은 올해 심재학과 카펜터가 이어 받아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다 박진만의 타격이 살아나고 퀸란이 하위 타선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어 타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던 98년 전력보다 업그레이드된 현대가 과연 정규리그 승률 1위와 플레이오프 4연승의 상승세를 한국시리즈 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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