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의 유위강 감독이 무술감독의 대명사 정소동, 배우 유덕화와 호흡을 맞춰 ‘홍콩 무협영화의 부활’을 꿈꾸며 내놓은 야심작.
음모와 배신, 사랑 그리고 무림 최고의 두 고수가 운명적인 대결을 벌인다는 무협영화의 낯익은 틀을 그대로 따랐다.
홍콩 영화계에 ‘SF 무협액션’ 바람을 일으킨 감독의 작품답게 손과 발을 쓰는 무술 대신 화려한 특수효과에 많이 기댄 작품. 유덕화, 정이건 두 주인공의 눈에 힘만 들어가도 주위 사람들이 모두 쓰러지고, 건물이 폭삭 내려앉을 정도다.
1초에 100개의 방향에서 공격하는 무림 최고의 검술인 ‘천외비선’을 연출한 것이나 두 사람이 칼을 맞댈 때 뿜어 나오는 기(氣)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것등 볼거리는 화려하지만 정작 배우들의 실제 무술 연기는 별로 없다.
때는 명조, 황족의 혈통을 가졌지만 서자 출신이라 왕위에 오를 수 없었던 엽고성(유덕화)이 왕위를 노리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는 것이 기둥 줄거리.
재야의 무림고수인 서문취설(정이건)은 백운성의 성주 엽고성으로부터 자금성에서 ‘결전’을 벌일 것을 제안받는다. 그러나 엽고성은 결전 당일에 자기 대신 다른 사람을 내보내고 사람들의 관심이 이 싸움에 쏠린 틈을 타 왕위를 찬탈하려고 한다.
유덕화가 매번 수많은 여인들을 거느리며 환상적으로 등장하는 최고의 검객으로 변신을 꾀했지만, 과대 포장된 캐릭터 탓에 오히려 희화된 듯한 느낌. 정이건은 여전히 별 말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승부한다. 14일 개봉.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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