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파업 도내 복지시설 의료사각지대 전락

무의탁노인, 장애인, 노숙자등 사회복지법인 시설에 살고 있는 소외계층들은 올해 4번째 의료계 파업을 겪으면서 정상진료를 받지못한 후유증을 상당기간 겪을 전망이다.

이들에게는 “아플때 병원에 가서 언제든지 치료 받을수 있는 것”이 희망사항이 됐다.

장애인 수용시설인 S집(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에 있는 박모씨(49,다리절단1급)는 지난 8일 지병인 당뇨수치가 520까지 치솟는 응급상황을 맞았다.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박씨는 인슐린 주사를 맞아 고비를 넘겼으나 장기치료가 절대 필요한 상태.

파업기간동안 응급실만을 운영하던 병원은 박씨의 입원요구를 “병실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박씨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어 박씨 보호자격인 봉사부장 박모씨는 어려운 원살림으로 인해 일반병실과 달리 매끼니마다 2천5백원씩 하는 식사비와 다른 장애인들을 돌봐야 하는 사정등으로 10일 오전 12시께 박씨를 퇴원시키고 보호소로 돌아왔다.

박씨는 귀가 직후인 이날 오후 2시께 다시 온몸에 열이 오르며 혈당치가 높아져 병원 응급실로 다시 실려갔다.

또 67명의 무의탁 노인을 보호하고 있는 K원(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은 파업직전 10여년째 무료검진을 해오던 의사로부터 “파업기간동안 진료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심각한 위기감을 느껴야 했다.

보호 노인의 평균연령이 83.4세로 노약자가 많은 K원으로서는 의사들의 진료활동 중단은 사형선고를 내린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K원에 살고 있는 노인들은 지난 5일 의사들로부터 언제 다시 받게될지 모를 검진과 진료를 받고 10일간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얻은 것이 파업에 대비한 전부였다.

의사들의 진료복귀소식을 접한 K원 관계자는 “무엇보다 파업기간동안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사전에 준비했던 약들이 떨어지는 다음주까지 파업이 계속됐다면 많은 노인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백범진기자 bjpai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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