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연극협회 주관으로 ‘거짓말’이 내달 20일까지 공연된다.
인천시민의 날 경축과 더불어 인천 수봉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거짓말’의 원제는 ‘도덕적 도둑’으로 제목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랄한 현실비판과 전통을 허무는 자유로운 풍자로 노벨문화상(97년)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극작가 겸 배우 다리오 포는 이 작품에서 익살과 해학을 통해 사회부조리 등을 파헤치고 있다.
이 작품의 중심장소는 1980년말 아늑한 고급빌라의 3층. 도둑이 침입하면서 극이 시작된다. 항상 그렇듯이 도둑의 아내는 걱정스런 마음에 전화를 하게되고 처음에는 남편(도둑)과 통화하게 되지만 두번째는 그 집 주인이 받게 된다.
불륜관계인 여자와 함께 있는 주인은 도둑 아내의 전화로 오해를 하게되고 이때부터 연극은 오해의 연속선상에 놓이게 되면서 현대인의 퇴폐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로인해 사회적으로 나쁘게 인식되어 있는 도둑의 모습은 엉뚱하게 깨끗해 보이기도 한다.
또한 등장 인물의 즐비한 변명과 오해는 즐거움과 함께 진지함 또한 선사하는데, 부조리에 대한 사회비판에 일생을 바친 다리오 포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연극에는 라찌(Lazzi)라는 표현기법을 사용해 입심좋은 재담과 몸짓으로 타락한 기득권층을 풍자했으며, 다양한 의성어를 사용해 관객과 대화하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되새겨 보기도 한다.
연출은 극단 통나무 대표인 이현씨가 맡았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공휴일 오후 3시, 6시, 일요일 오후 4시에 열린다. 문의(032)862-9683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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