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뛰어넘기에는 세계축구의 벽은 너무도 높았다’
한국축구가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유럽의 강호 스페인에 치욕의 참패를 당해 당초 목표인 첫 8강 진출에 암운을 드리워졌다.
한국은 14일 호주 애들레이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축구 B조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시종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스페인에 0대3으로 참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모로코(17일), 칠레(20일)전을 모두 승리해야 8강에 오를 수 있게 돼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두터운 미드필드진을 바탕으로 압박해온 스페인의 파상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잦은 패스미스를 범했고 개인기와 스피드, 조직력에서 모두 열세를 보이다 전반 10분 스페인의 토니 벨라마산에게 첫 골을 내주었다.
아크 정면에서 볼을 잡은 벨라마산은 고종수가 마크를 늦춘 틈을 이용, 가슴트래핑에 이은 왼발 논스톱 터닝슛으로 한국 골문을 갈랐다.
이어 스페인은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빼앗아 단 한번의 연결로 한국 문전을 파고든 뒤 마리가 골문 정면에서 가볍게 두번째 골을 성공시켜 2대0으로 앞서 나간 뒤 37분 타무드가 왼쪽 골라인 깊숙히 파고들어 찬 것이 골대를 맞고 흘러나오자 이번에는 문전서 기다리던 사비가 차넣어 3대0으로 앞서 나갔다.
전반 이렇다할 득점기회를 단 한차례도 잡지 못한 한국은 김도균과 이천수를 빼고 부상중인 이동국과 박진섭을 투입했으나 스페인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지 못해 더이상 골을 허용하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14일 전적
▲B조 1차전
스페인 3(3-0 0-0)0 한국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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