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엊그제 도내 예술단체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밝힌 재단운영계획은 비전이 확연해 우선 기대를 걸게 한다. 경기문화재단은 그동안 경기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 문화관광홍보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삼아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실학(實學)전통의 계승, 전통문화 보존과 도민의 문화예술 향수기회 증대, 경기문화예술진흥 등에 주력하여 일부 지적사항도 있었지만 그러나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사업 가운데 특히 실학전통의 현대적 계승과 문화유산의 발굴 및 재조명, 생활속의 우리 전통문화 실천, 문예창작 및 활동 재정지원 등은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하겠다.
경기문화재단은 예술단체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경기문화예술인 자료관 설치, 월간 ‘기전 문화예술’발간, ‘지역 문화예술인과의 만남’ 정례화를 공언했다.
경기문화재단의 독립청사를 마련, 문화재단 건물내에 도내 문화예술인들에 관한 상세한 기록이 비치된 자료관을 개설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많은 음악인, 화가, 사진작가, 국악인, 무용인, 문인 등 예술인들의 인적사항과 작품 및 활동상황 등을 한눈에 일목요연하게 볼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예술인 자료관 설치는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현재 계간으로 통권 10호를 낸 ‘기전 문화예술’지를 내년부터 증면과 함께 월간으로 발행한다는 계획도 바람직스럽다. 문학을 비롯 경기도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여 각 지역 문화예술활동을 골고루 상세히 알려주는 예술종합지로 일신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경기문화재단이 현재 추진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들을 환영하면서 앞으로 시행과정을 지켜보고자 한다. 그리고 차제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문화예술인이 있으므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또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경기문화재단은 문화예술계의 상급관청이 아니라 문화예술인들의 지원부서라는 개념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문화예술인을 위하여 봉사한다는 자세로 매사에 임해 주기를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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