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4강에도 오르지 못하랴’
‘부자는 망해도 3년은 먹고 산다는데….’지난 해 국내 프로축구 전관왕(4관왕)에 오르며 ‘신흥 축구名家’로 떠올랐던 수원 삼성이 계속되는 성적 부진으로 다가오는 가을이 서글퍼지고 있다.
삼성은 2000 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최종 3라운드에 접어든 22일 현재 8승12패(승점 20)로 6위에 머물러있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겨울 전망이다.
프로 10개구단 가운데 안양 LG(승점 44)는 챔피언결정전 직행이 유력시 되고 있으며, 전북 현대(31점)와 성남 일화(28점)도 비교적 4강 안정권에 올라있다.
현재의 판도를 놓고 볼때 남은 4강 1장의 티켓을 놓고 4위 부천 SK와 5위 대전 시티즌(이상 23점), 삼성이 다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SK와 대전은 삼성보다 1게임을 덜 치러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삼성이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은 7경기 가운데 최소한 5승, 그것도 승점 3점을 보태는 정규시간내 승리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고 이 경우에도 다른 팀들의 결과를 살펴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이처럼 삼성이 딜레마에 빠진 원인은 시즌 개막전 부터 끊이지 않고 있는 주전들의 부상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 해 4관왕의 주역 가운데 박건하, 이기형, 김영선, 서정원 등이 부상으로 시달리고 있고, 득점왕 샤샤와 골키퍼 이운재는 각각 이적과 군입대로 빠져있으며 부상에서 겨우 복귀했던 고종수도 대표팀 차출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올 시즌 단 한차례도 베스트 멤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며, 자연히 조직력의 문제와 게임메이커 및 스트라이커의 부재로 1승 거두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뿐만아니라 대체용병 선발 실패와 선수들의 투지 실종으로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있다.
또 그동안 2군 선수의 기용폭이 좁았던 것도 주전 부상으로 일어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지 못했으며, 지난 해 톡톡히 재미를 보았던 ‘4백 시스템’도 타 팀들이 공략하기 쉬워졌다는 지적이다.
삼성이 지난 해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자기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히 일고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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