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수소가스 풍선이 유명 놀이공원이나 유원지, 대형 예식장 등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인천지부는 월미도와 송도 유원지 등 인천지역 풍선판매소의 제품을 수거, 실험한 결과 대부분 폭발위험이 높은 수소가스 풍선을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풍선 주입가스는 수소(H₂)와 헬륨(He) 두 종류로 이 가운데 헬륨은 폭발위험이 없지만 가연성인 수소는 전기스파크나 불에 닿을 경우 그대로 폭발, 화상 등의 사고발생 위험이 높다.
이처럼 폭발위험이 높은 수소가스 풍선이 아무 제재도 받지 않고 판매되는 것은 정부 단속의 허점과 싼 가격 때문이라고 소보원측은 지적했다.
풍선류는 완구로 분류, 품질경영촉진법에 사후검사품목으로 지정돼 있지만 풍선의 안전검사는 엉뚱하게도 가스가 주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수소가스 값(40ℓ기준)이 7천∼1만원으로 헬륨(6만∼7만원)보다 훨씬 싸고 공중에 잘 뜨기 때문에 판매소에서 수소가스 풍선을 선호하고 있다고 소보원측은 설명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정부는 가스가 주입된 상태에서 풍선의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수소가스 풍선은 폭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구를 제품에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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