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부족 심각, '약사대란' 방불

준비안된 의약분업으로인한 의료대란에 이어‘약사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의약분업 실시에 맞춰 대형약국이 크게 늘면서‘약사 모시기’가‘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려워지고 약사들의 급여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가천의대 길병원 문전약국인 중앙메디칼 약국은 지난 6월부터 4명인 약사를 7명으로 늘리기 위해 약사를 구하고 있으나 두달이 지나도록 단 한명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의약분업 실시 이전보다 30% 이상 높은 급여를 제시하고 있지만 하루에 문의전화 한통을 받기도 어렵다.

인하대 병원 부근의 A약국과 부평 성모병원앞 D문전약국 등 종합병원 부근의 대형약국 대부분이 모자라는 약사를 구하지 못해 전에 없던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9월말 오픈예정인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Y신축상가내 약국점포를 얻어놓고 있는 정모씨(43)도 ‘약사구하기’를 포기한채 약국을 직접 운영할 약국주를 찾고 있으나 이 역시도 이뤄지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이같은 약사부족 현상은 의약분업 시행을 위한 짧은 기간동안 대형약국 개업은 러시를 이룬 반면 폐업을 계획하고 있는 동네 소형약국들은 영업타진 등으로 인해 정리기간이 지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국의 약대졸업반 학생들이 약사법 개정에 반발하며 지난 2월 실시된 올 약사면허취득시험을 치루지 않아 신규약사 배출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또다른 요인이다.

이와 관련, 인천시 약사회 관계자는“대형약국은 늘고 소형약국은 줄지않는 일시적인 기현상이 약사부족 현상을 초래케 하고 있다”며“폐업예정 소형약국들의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올연말께에는 이같은 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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