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연수구 연수동∼동춘동간 경원로 5㎞ 구간에 식재된 잔디를 모두 제거하고 그 자리에 작약 등 화초를 대신 심는 공사를 벌여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연수동∼동춘동간(길이 5㎞ 왕복 8차선) 경원로 주변의 가로수 화단에 작약, 맥문동, 옥잠화, 벌개미취 등 ‘우리꽃’을 심기로 하고 지난 7일 착공했다.
시는 이 사업에 3억5천만원을 투입하고 공사기간은 3개월로 계획중이다.
그러나 시가 ‘우리 꽃’을 심고 있는 경원로 주변 화단에는 지난 95년 식재한 잔디가 무성히 자라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우리꽃을 심기 위해 벌이는 잔디제거작업 현장을 두고 ‘멀쩡한 잔디를 없애고 꽃을 심는 한심한 예산낭비 행정’이라며 시를 비난하고 있다.
최모씨(47·연수구 동춘동)는 “인천시는 재정부족으로 송도신도시 건설마저 포기하는 마당에 이렇게 예산을 낭비해도 되느냐”며 시의 처사를 비난했다.
이모씨(65·연수구 연수동)는 “잔디보다 우리꽃이 얼마나 좋길래 시민의견도 수렴하지 않고 마구 바꾸느냐”고 따졌다.
또한 일부 시민은 연수구 녹지팀에 전화를 걸어 “왜 잘 자라는 잔디를 뽑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잔디를 뽑아 없애는게 아니고 서구 등 타지역으로 이전식재하는 것이므로 예산낭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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