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사기업체는 물론 군인, 검찰, 일반공무원보다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임금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는등 임투(賃鬪)에 나섰다.
경찰청은 지난달 열린 전국지방경찰청 공보관 회의에서 임금문제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신문의 독자투고란 등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일선경찰서에 이같은 내용을 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최근 각 언론사마다 경찰관이나 경찰가족 명의의 낮은 임금 때문에 ‘살기가 어렵다’는 내용의 투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 국가공무원 신분인 경찰의 임금인상 요구가 어느정도 반영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경찰관의 봉급은 같은 국가공무원인 군인보다 10%, 검찰직원보다는 5%정도 낮게 책정돼 있으며, 근무기간이 길어질수록 같은 직급의 일반 공무원과의 격차가 심해져 내부적으로 불만이 팽배해 왔다.
또 지난 92년 책정된 수당체계가 아직까지 존속되고 있어 현실감이 떨어지는데다 내근 경찰의 경우 초과근무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직 경찰간부인 김모경감(47)은 “봉급이 다른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의 70%밖에 안되는데도 근무환경이나 근무강도는 비교도 안되게 열악하다”며“갈수록 격차가 심해지는 현실에서 근무의욕이 상실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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