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타일이요. 없어서 못팔죠”
25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주택가 건축자재 야적장에서 만난 정모씨(46)는 야적장 뒷편에서 노란색 비닐에 덮인채 쌓여 있는 중국산 타일박스들을 가리키며 물량만 충분하면 박리다매(薄利多賣)로 목돈도 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대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동암전철역 인근 건축자재 도매상 야적장에서도 중국산으로 보이는 석재가 8t화물트럭에 실려 나가고 있었다.
인부 K씨(28)는 “지난주 인천항에서 들여온 중국 꽝조우(廣州)산 석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시내 일부 건축자재 도매상들에 의해 인천항을 통해 비공식 통로로 반입된 중국산 타일과 석재 등이 국내산의 반값 정도로 건축현장에 공급되고 있어 국내 건축자재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
더욱이 이들 중국산 제품들은 품질이 검증되지 않아 부실시공마저 우려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타일(외장타일 포함)의 공장도 가격은 평당 1만1천∼1만2천원이며 건축현장 공급가격은 평당 1만3천원선이다.
반면, 중국산은 평당 6천∼7천원에 국내로 반입된 뒤 평당 8천원선에 공급되고 있으며, 석재도 국내산의 40∼5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반입된 제품들은 연수구 연수동과 동춘동, 남동구 남동공단 일대, 부평구 십정동, 계양구 계산동, 서구 공촌동 등지의 건축자재 야적장에서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다.
모 타일제조업체 대표 김모씨(43·부평구 산곡동)는 “중국산 건축자재의 대금결제는 신용장 개설 등이 아닌 현지직불방식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요즘들어 중국산 타일이나 석재 등의 반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은밀하게 이뤄져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