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상표 도용 중국산 위조시계 밀반입 급증

외국 유명상표를 도용한 중국산 위조시계의 밀반입이 크게 늘고 있다.

18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동안 한·중 국제여객선을 이용해 외국 유명상표를 도용한 위조 손목시계를 몰래 반입하려다 적발돼 상표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된 한·중 보따리상인은 모두 25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7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이들이 반입하려던 오메가 등 가짜 시계는 모두 3천849개로 시가 173억원어치에 달한다.

이처럼 위조 시계 밀반입이 급증한 것은 올해들어 세관이 농산물과 한약재 등 여행자 휴대품 반입량을 점차적으로 하향조정하자 보따리 상인들이 위조시계의 반입을 통해 줄어든 수입을 만회하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밀반입 수법은 위조시계를 몸에 지니거나 농산물속에 깊숙이 숨겨 들여오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정식 수입물품처럼 위장해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

세관원의 눈을 피해 국내에 밀수된 위조시계는 수집상들에 넘겨져 서울 남대문시장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세관은 보고 있다.

이와관련, 세관 관계자는“최근 중국 단둥(丹東)이나 다롄(大連) 등에 위조시계 제조공장이 생겨 휴대품 통관량 제한으로 수입이 줄어든 보따리상인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X-레이 검색 등을 강화, 위조시계 반입을 차단하는 한편 이를 수집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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