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가이주단지내 정화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이곳에서 배출되는 각종 생활 오·폐수가 인근 유수지로 그대로 흘러들면서 이 일대가 작은 시화호로 변해가고 있다.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95년 말 공항 사업지역내 370여명의 이주민들을 위해 운서동일대 1만6천900평에 조성된 신불·삼목 가이주단지내 19개소에 오수합병 정화조를 설치, 이 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생활 오수 등을 처리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이와함께 지난 5월 중순 지역 정화조 청소업체를 통해 46t정도의 분뇨 등을 처리하는등 매년 1회씩 정화조 청소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이주단지내에 설치된 정화조는 천수미생물(H.B.C)방식을 통해 미생물을 이용, 오수 등을 정화하고 있으나 미생물에 공기를 불어넣는 공기주입장치(일명 브로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사실상 오수 등이 정화되지 않은채 삼목 가이주단지 운서초등학교 사택 뒷편에 있는 방류구 등 2개 방류구를 통해 인근 유수지로 흘러들고 있다.
이로인해 이 일대 유수지에 정화되지 않은 썩은 물이 고이면서 악취가 진동, 수년째 8∼11평의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이주단지 주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와관련,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가이주단지내 정화시설에 대해 관리인 2명을 두고 24시간 가동을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공기주입장치인 브로아 가동시 소음때문에 일부 주민들이 가동을 하지 못하도게 해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주민 협조를 얻어 유수지로 썩은 오수 등이 흘러들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인치동기자 cd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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