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도 이제는 경기만 보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종래의 축구장은 단순히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경기만을 지켜보는 체육시설에 불과했다.
그러나 일본의 월드컵경기장과 올림픽이 열리는 시드니 메인스타디움,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알바니축구장은 이같은 통념을 깨고 축구장은 경기도 관전하고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의 인식전환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뉴질랜드 알바니축구장은 2만5천명 수용의 크지않은 축구장이지만 경기장 내에 5평 규모의 회원제 라운지 28개를 만들어 축구팬들이 휴식을 취하며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 이곳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규모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어서 스포츠 공간이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000년 올림픽이 열리는 시드니 메인스타디움 역시 경기장 건설에 참여한 600명 수용의 하이레벨 라운지와 골드멤버 라운지를 구비, 이곳에서 음식을 먹으며 담소도 나누고 경기도 관전할 수 있도록 한것이 특징이다.
뿐만아니라 경기장 내부에는 500명 수용의 대형 식당도 마련돼 있다.
한편 6만3천700명을 수용하는 일본 최대의 축구전용 경기장인 사이타마구장도 편안한 실내공간서 경기를 관전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10개의 뷰박스(Private Box)와 지진 등 재난시에 3천명이 숙식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도 함께 갖춰져 있다.
또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의 경기장들은 한결같이 가장 관전하기 좋은 곳에 장애인석을 마련해 놓는 등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고, 경기장 주변 경관 역시 조정池와 녹색광장 등을 갖춰 시민공원의 성격을 짙게 했다.
이제 우리도 축구장이 단순히 경기만 관전하는 장소가 아닌 온 가족이 함께 휴식을 취하고 여가를 즐기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각 프로축구팀과 월드컵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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