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월드컵 교통대책

날로 늘어만가는 차량의 수요와 이에 못미치는 도로사정으로 교통체증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 현실이다.

특히 세계 각국으로부터 많은 관광객이 찾는 월드컵축구대회의 가장 큰 고민거리느 교통과 주차장 문제다.

한국과 함께 2002월드컵축구대회를 공동개최하는 일본은 이같은 교통난과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장 근거리에 여러곳의 주차장을 설치하는 한편 육로와, 철도, 수로를 이용한 다양한 교통체계를 마련한 것이 돋보였다.

도쿄 북동쪽 100km에 자리한 이바라키현의 가시마경기장은 월드컵 기간동안 인근에 3개 임시주차장을 설치, 일반 승용차의 집중으로 인한 교통난을 최소화했다.

이들 3개 주차장에 주차한 일반 관중들은 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 이동하게 된다.

또 현재 경기장을 잇는 국도와 현도, 시도를 공사중인 가시마시는 이들 도로가 완성되면 사통팔달로 도로망이 구축되게 되며, 해안도시의 장점을 이용한 수로운송과 잘 발달된 철도편을 이용하면 교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준결승전을 유치한 일본 최대의 축구전용경기장인 사이타마구장은 경기장 주변에 2천대 수용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나 그물처럼 잘 발달된 도로망과 고속도로 진입로의 개설 등으로 교통난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두 경기장은 도심에서 벗어난 위치에 경기장이 자리하고 있는데다 도로와 철도 등이 잘 연계돼있어 교통문제의 해결이 용이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뿐만아니라 일본인들은 각종 경기와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행사에는 자가용 승용차의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활용하는 것이 생활화 됐다는 것이 현지 안내자의 설명이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일본에 비해 여러가지 여건이 열악한 우리로서는 이같은 일본의 준비성과 일본인들의 대중교통 이용 문화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남은 1년 10개월여의 월드컵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것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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