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폰의 장난·음란전화로 인한 피해자들의 노이로제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에 최근 검거된 이모씨(22·무직)는 지난 3개월동안 부녀자 4명에게 30여차례 가까이 휴대폰 음란전화를 걸며 괴롭혀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무작위로 휴대폰 번호를 눌러 전화가 연결되면 번호를 입력해 놓고 밤낮없이 음란전화를 걸어 피해자중 박모씨는 휴대폰 노이로제에 걸려 지금은 아예 휴대폰을 없앴다고 경찰은 전했다.
주부 오모씨(33)는 최근 새벽에 느닷없이 휴대폰으로 걸려온 남자의 전화를 받고 ‘거북한 음담패설’에 놀라 휴대폰을 끊었으나 계속 전화가 걸려와 요즘은 아예 휴대폰을 꺼두고 있다.
최근 한 여고생은 휴대폰 문자서비스에 ‘너는 XX다’라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발견한 뒤 충격을 받아 휴대폰을 해약했다.
이처럼 휴대폰 장난전화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부녀자들은 남편에게 공연한 의심을 살까봐 신고도 하지 못하는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휴대폰을 건 사람의 휴대폰 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발신지 서비스를 해두면 성폭력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휴대폰 성폭력의 경우 1년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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