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위험시설인 인천시 서구 가정2동 산 19 일대 한성다가구 뒷편 절개지가 암반 풍화로 인한 부분 균열 및 낙석이 진행되고 있어 장마철 산사태에 따른 인근 주택 매몰 등 대형참사가 우려되고 있다.
3일 구에 따르면 지난 91년 토지주가 불법으로 토지형질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산을 깎아내린 이 절개지는 길이 100m, 높이 30m 규모로 경사각 70°의 절개면에 암반 풍화현상이 진행돼 금이가고 부분적인 낙석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구는 이에따라 지난 98년 전문기관에 절개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의뢰, 불안정 지역으로 판정되자 재난위험시설(D급)로 지정, 특별관리 해오고 있다.
그러나 구는 재정난으로 15억여원이 들어갈 옹벽보강 공사비 가운데 5억7천100만원을 확보한데 그친데다 시도 구가 요청한 예산 부족분 9억2천600만원의 지원을 불가통보, 안전공사가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다.
이때문에 지난 93년 낙석방지책과 보호망 등 미봉책 안전시설물이 임시방편으로 설치된 절개지 바로 밑에 거주하는 한성다가구 3개동 22세대 70여명의 주민들은 장마철을 맞아 불안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지난 2월 시에 재난관리기금을 요청했지만 시가 지원 불가방침을 통보했다”며“현재로서는 예산이 없어 육안점검을 벌이고 집중호우 등 긴급사태 발생시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리고 대피장소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옹벽보강 공사 등이 시급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문제의 절개지가 민간시설이어서 시조례상 재난관리기금에서 공사비를 지원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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