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의회 의정활동 중단사태 우려

인천시 남동구의회가 상임위원장직 배분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 지방의회 출범 이후 초유의 의정활동 중단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일 남동구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3대 2기 의장단 투표를 실시, 신현필 의장이 9대8 한표차로 당선됐으며, 부의장에는 서원석 의원을 선출했다.

그러나 의장 선거 후보로 나서 패배한 천정숙 전 부의장을 비롯한 천 후보 지지파의원 8명은 총 4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운영·총무·예결위원장 등 3개 자리의 사전배분을 요구하며 지난달 29일과 30일 두차례 열린 임시회 참석을 거부, 상임위 구성 조차 못하고 있다.

천 후보측 의원들은 또 자신들의 주장 관철을 요구하며 지난 1일 열린 ‘남동구의회 제81회 정기회 개회식’에도 참석하지 않은데 이어 상임위 활동 거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다음주로 예정된 ‘2000년도 행정사무감사’의 파행 운영은 물론, 지방의회 출범 이후 초유의 의정활동 중단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신 의장측 역시 상임위원장직 내정자를 내부적으로 확정한채 3석 이상의 양보는 어렵다는 입장과 함께 오는 4∼5일까지 천 후보측이 합류하지 않을 경우 단독운영을 강행 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양측 모두 의장선거전 당시부터 상임위원장직을 미끼로 의원들을 빼오고 빼앗기는 설전을 벌인데다 의장선거 당일 폭언과 몸싸움 등의 추태를 보여 민생현안을 제쳐둔채 ‘밥그릇 싸움’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주민 박모씨(45)는 “기초의회에 대한 무용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에서 남동구의회가 이같은 추태를 보이는 것은 봉사적 의회라는 기초의회 출범취지 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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