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환자를 돌보는 소수의 의사들이 과중한 업무로 피곤이 누적,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벌이고 있는 비상 진료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때문에 폐업에 참여하는 의원과 전공의들이 서둘러 복귀하지 않을 경우, 인명사고가 속출할 전망이다.
21일 현재 일부 동네 의원은 폐업중 부분적으로 환자 진료에 나섰는가 하면, 평화의원 등은 아예 정상 진료를 실시하고 있으나 폐업과 사표를 낸 전공의들이 여전히 절대 다수여서 의료대란이 지속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지역 970개 동네 의원 중 124개 의원이 진료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진료 재개율은 12.8%에 불과할 뿐만아니라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등 7개 종합병원이 폐업을 지속, 공공의료기관에서 비상근무를 벌이고 있는 의사들이 평소보다 2∼3배 늘어난 환자들을 제대로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인천의료원은 사퇴서를 낸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문의 13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4명의 과장들이 주간 당직은 물론, 야간 당직까지 번갈아 서고 있어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16병석의 중환자실도 이미 환자들로 차 있어 늘어나는 응급환자나 중환자를 정상적으로 돌보기 어려운 상태다.
중앙길병원도 과장들이 비상근무 아래 격무를 지속하고 있어 피로에 의한 오진이나 수술사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소수의 의사들이 순환하며 당직을 서고 있어 비전공 분야의 환자가 찾아올 경우, 마땅한 대처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모 병원 관계자는 “정상적 진료보다 2배 이상의 환자를 보고 있다”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이같은 격무가 지속된다면 진료에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 의사들도 2∼3일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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