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부터 본격화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제항공운송인협회(IATA)의 공항시설 사용료 책정 협상이 양측의 입장 차이로 장기화 할 전망이다.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과 3월 두차례에 걸쳐 전세계 국제선 취항 항공사가 대부분 소속된 국제항공운송인협회측과 인천국제공항 시설사용료 책정에 대한 사전 접촉을 가졌으나 서로간의 입장이 상반돼 이달 말부터 시작될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측은 그동안 외국의 금융기관인 CSFB에 재무분석 용역을 의뢰해 주변 외국 공항의 사용료 등을 감안, B747 항공기가 2시간동안 공항시설을 이용하는 비용을 기준으로 미화 5천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IATA측은 김포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전하는 비용이 발생하는 점 등을 고려해 개항후 3년간 사용료를 김포공항수준인 2천400달러를 유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항공사측은 인천국제공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의 간사이공항이 8천900달러, 중국 푸동 및 홍콩 첵랍콕공항이 5천달러의 공항 사용료를 적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은 적어도 5천달러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와관련,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 육성 차원에서 매우 낮게 책정된 김포공항의 사용료를 첨단 시설이 갖춰진 인천국제공항에 적용시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앞으로 IATA측과 협의를 통해 적절한 사용료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치동기자 cd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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