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청장 집단민원 외면 물의

인천시 남동구청장을 비롯한 구 간부 100여명이 주민들의 집단민원을 외면한채 단합대회 명목으로 군 부대에 입소, 술판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구에 따르면 구청장을 비롯한 팀장급(6급) 이상 간부 98명이 지난 9·10 양일간 인근 모 군부대에 입소, 직원들간 화합과 단결도모를 위한 병영체험을 실시했다.

그러나 군부대 입소한 날이 모두 정상근무 기간인데다 입소 첫날인 9일은 논현동 소래마을 풍림아파트(1천517세대) 주민들의 ‘아파트 난개발’에 대한 제3차 구청방문 항의집회가 예정돼 있어서 시기적으로 절적치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는 또 군부대측이 오는 13일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보안유지 등을 이유로 공무원 입소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자 공무원 수를 줄여가면서까지 입소를 강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부 간부들은 군부대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한 9일 저녁, 위문 차 방문한 구 체육회 관계자들과 부대 내에서 술판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주민 김모씨(45·남동구 논현동)는 “구청장을 비롯한 구 간부들이 주민들의 민생현안을 제쳐둔채 평일에 단합대회를 실시했다는 사실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구 관계자는 “풍림아파트 주민 집회 담당 부서 등 민원관련 부서 간부는 입소하지 않았으며 술자리도 체육회 관계자들이 가져온 소주 몇병으로 한두잔씩 나눠 마셨을 뿐”이라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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