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방지제 마구잡이식 투입 주민건강 위협

인천시내 일부 아파트 관리인들이 급수관 부식 방지를 위해 투입하는‘인산염 방청제’를 표준량을 무시한채 마구잡이식으로 투입하고 있어 입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97년 2월 ‘먹는 물 관리법’개정과 더불어 지하저수조와 냉온수 배관 사이에 설치된 ‘방청제 탱크’에 투입하는 방청제의 사용농도가 10PPM을 초과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인천시내 대부분의 아파트에 전문관리인이 없어 방청제의 위험성이나 사용한도에 대한 인식없이 마구잡이식으로 투입하고 있다.

실제로 서구 S아파트·남동구 S아파트·남구 D아파트 등의 경우 냉온수관 방청제 탱크에 1회 100㎏ 이상의 방충제를 투입해서는 안되는데도 이보다 훨씬 많은 160㎏정도의 인산염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같은데도 이들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정기적인 농도측정 등 수질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

남구 S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3개월마다 160㎏정도의 인산염 방청제를 사용하고 있으나 전문관리인이 없어 기준 농도나 계절별 투입량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 남상호 교수(환경공학과)는 “인산염이 첨가된 수돗물을 장기간 마실 경우 칼슘 결핍증을 유발해 뼈의 성장을 막고 혈관 경화, 신부전증 고혈압 등의 원인이 된다는 학계의 보고가 나와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아파트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은 “수도관이 강관인 노후아파트에서 부식이 심한 온수관에 인산염 방청제를 사용하고 있으나 식수로 사용하는 냉수배관에는 방청제를 투입하지 않아 입주민들의 건강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