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발발 50주년 학술대회 개최

한국전쟁 발발 50주년에 즈음해 이 전쟁이 갖는 현대적 의미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한국역사연구회 주최로 10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다.

이 학술대회는 정치학을 중심으로 한 사회과학이 전담하다시피 했던 한국전쟁을 역사학계가 주제로 삼은 첫 행사인데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주최측은 기존 사회과학의 한국전쟁 연구가 전쟁의 기원과 결정, 성격에 치중한 것과는 달리 이번 행사를 통해 최근 미국과 구소련에서 비밀해제된 한국전쟁 관련 문서를 바탕으로 한국전쟁 자체를 탐구한다는 취지를 내걸고 있다.

심포지엄은 정용욱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사회로 모두 3부로 나눠 치러지게 되는데 1부에서는 ▲서설:화해와 통일을 위한 전쟁인식의 과제(도진순·창원대 교수) ▲1949∼50년 38선 충돌과 북한의 한국전쟁 기획(정병준·국사편찬위) ▲한국전쟁기 주한미군사고문단의 조직과 활동(안정애·인하대 박사) 등 3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된다.

이어 2부에서는 기광서 조선대 교수의 ▲소련의 한국전쟁관과 개입과정을 비롯해 ▲한국전쟁기 한국군부의 재편과 정치화 과정(양영조·단국대 박사)이 발표되며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도진순 교수는 정보전·특수전, 양민학살, 세균전 등 한국전쟁의 성격과 관련해 해명되지 않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쟁에 대한 기억을 공포와 분단의 기억으로부터 해방시켜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병준씨는 지금까지 논란으로만 존재하던 1949∼50년 38선에서의 남북한간의 군사적 충돌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복원하면서 이것이 한국전쟁에 미친 영향, 특히 북한이 한국전쟁 계획을 수립하는데 미친 영향을 집중 분석한다.

이어 안정애씨는 미국의 대한정책·전쟁정책이 한국이나 한국군에에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새로운 자료를 동원해 그동안 실태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주한미군사고문단의 조직과 활동을 파헤치는데 주력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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