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동산업단지 2년째 빈터로 방치

인천시가 50여억원을 들여 준공한 중국 단동산업단지가 2년이 넘도록 입주 기업을 찾지 못한 채 빈터로 방치되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시가 52억여원을 들여 지난 98년 5월 중국 단동 11만4천900여평에 인천산업단지를 조성했으나 현재 입주한 업체는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해 6월 계약을 맺은 은비 어패럴(의류제조업체)이 이달중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며 같은해 9월 계약을 맺은 광성용역(자동차 관련 업종)은 계약금만 낸채 아직 중도금도 못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업체 외에 공장용지 분양을 신청한 업체는 없는 실정이며 지금껏 거둬들인 수입은 4천만원이 채 안된다.

더욱이 시는 산업단지의 인도 포장공사와 통신선 설치비 등으로 올해 8천900여만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으나 현장에 공사를 감독할 공무원도 파견돼 있지 않아 시공업체가 자의적으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일부 업체들이 계약을 체결하고 입주할 경우 시는 단지운영 계획에 따라 공원과 가로수·공단지원본부 등 지원시설을 설치하지 않을 수 없어 20여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들여야 할 처지이다.

이처럼 단동산업단지가 막대한 예산만 투입한채 부실상태로 남아 있는 것은 97년 11월에 터진 IMF 사태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나 지나치게 의욕이 앞선 시의 해외투자사업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가 최근 경기가 다소 회복되고 있는데도 불구, 이미 실패한 사업으로 낙인찍고 입주 업체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 않는 현재의 소극적 행정 대응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월 지역업체들에게 단동산업단지 분양 공문을 보냈고 최근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조만간 분양이 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