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인천지역 최대 재건축 사업인 남동구 구월 주공아파트 5천800여세대를 놓고 국내 굴지의 건축업체인 롯데건설과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구월 주공아파트의 재건축의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향후 3∼4년간 대규모 건축사업을 벌일 수 있게 돼 두 업체의 경쟁이 회사 경영과 자존심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두 회사가 전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대비점은 시공 방식을 지분제로 하느냐, 도급제로 하느냐로 압축된다.
가장 두드러진 쟁점이 되는 것은 입주 시기까지의 주택건축 경기와 총 공사비 규모.
롯데측 지분제는 주민들이 120%의 지분을 사전에 갖고 있어 주택 건축경기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현대측 도급제는 건축 자재값 상승·물가 및 주택경기 변동에 따라 주민들의 이익이 바뀌게 된다.
도급제로 제시한 공사비로 사업을 벌인 뒤 이익이 생기면 주민들에게 돌려 주고, 부족하면 주민들이 나누어 부담하게 된다.
이익이 발생할 지, 발생한다면 얼마나 발생할 지, 발생된 사업이익이 롯데측 확정 지분보다 많을지 적을지 등이 주민들의 고심 대상이다.
롯데측이 지분제를 제시하며 시공사 선정 경쟁에 참여한 것은 지금까지 도급제가 일으켰던 각종 문제점을 맹점으로 파고 들겠다는 전략에 근거하고 있다.
반면 현대측은 서울 등에서 벌이는 재건축사업을 자사가 상당수 수주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으며 아파트 브랜드명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민감한 관심을 끌고 있는 대목은 두 회사의 재무구조이다.
어느 회사가 선정되든 향후 4년간 안정적으로 공사를 벌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의 재무상태는 롯데가 다소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부채총계가 6천62억9천800만원이며 매출액은 9천166억4천300만원이다.
현대건설은 부채총계와 매출액이 각각 6조9천591억8천600만원과 5조7천269억5천600만원이며 현대산업개발은 각각 2조2천57억2천900만원과 2조812억4천500만원이다.
3일 실시될 시공사 선정 투표를 앞두고 주민들이 어느 업체의 손을 들어 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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